中·日 샌드위치 '국내 배터리社', 시장점유율 지속 하락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들이 중국과 일본 공세에 고전하고 있다. 전세계 전기차 출하된 배터리 총량이 80%가까이 늘어났음에도 국내 기업들의 성장률은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1~10월 기준 전세계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파나소닉이 1위를 고수한 가운데, 한국계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4위와 6위를 차지했다. 2, 3위와 5위는 각각 CATL과 BYD, AESC가 기록했다.

LG화학은 5.2GWh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38.6%)이 시장 평균보다 크게 낮아 전년 동기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삼성SDI는 2.3GWh로 21.4% 증가한 데에 그쳐 순위가 전년 동기 5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이같은 배경에는 중국과 일본 기업의 거센 공세와 각사 배터리 탑제 모델의 판매량 부진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SDI 배터리 탑재 모델 중 BMW i3와 폭스바겐 파사트 GTE 등의 판매량이 크게 감소하며 배터리 출하량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CATL과 BYD, Farasis, Lishen 등 중국계 업체들은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해 시장 평균보다 낮은 성장률에 그친 한국계 업체들과 대조를 이루었다.

중국계 배터리 업체들은 10월에도 중국 전기 승용차 판매량이 계속 급증함에 따라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10월과 1~10월에도 모두 중국계가 TOP 10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일본계인 파나소닉은 테슬라 모델 3 판매 급증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계인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계와 일본계의 입지가 확대되면서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두 업체가 현재의 난국을 제대로 타개해나갈 수 있을 지가 배터리 시장의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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