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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조강생산량 사상 최고치…韓 철강업계, 실적 우려 확산


10월 중국 조강생산량 8천255만톤…단월로 역대 최고치 기록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중국의 조강생산량이 단월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감산 정책이 실질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국내 철강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전 세계 철강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이 생산량을 늘릴 경우 초과공급으로 가격이 하락, 국내 철강업계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3일 한국철강협회 등에 따르면 중국의 조강생산량이 올해 들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월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8천255만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것으로 단월로는 역대 최고치 기록이다.

문제는 중국의 조강생산량이 매달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는 점이다. 중국의 지난 2월 조강생산량(6천493만톤)보다 무려 27.1% 증가했다. 더욱이 겨울철 등의 철강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철강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2015년 내수 철강재 가격 하락으로 자본잠식 우려가 커지자 조강생산량 감축과 구조조정 등 철강산업 재편에 나섰다. 중국은 상위 10개 철강사에 조강생산량 비중을 6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2020년까지 조강생산능력을 1억~1억5천만톤을 감축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철강 감축 드라이브가 경제 침체로 약해지는 모양새다. 실제로 중국은 오는 10월부터 6개월간 중국 북부 28개 도시의 PM2.5의 평균 농도 감소 목표를 -3%로 완화했다. 지난해 제시했던 15%의 5분의 1 수준일뿐더러 8월 발표했던 초안(5%)보다도 낮아졌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철강생산량이 내년에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이어져 아시아와 글로벌 철강가격을 교란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내 철강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국내 철강업계의 최근 두달간 주가지수는 약 15%가량 조정을 보였다. 업계 맏형 격인 포스코는 지난 9월 3일 32만4천500원에 거래되던 주식이 지난달 28일에는 23만6천원으로 폭락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고부가 전략을 통해 중국산 제품과의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WP(World Premium)', 현대제철은 'HCORE' 등 자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철강 감축으로 반사이익을 누렸지만,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그동안 많은 연구개발을 늘려왔다"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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