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 알뜰폰, 네트워크슬라이싱 덕 볼까


특화 서비스 제공하는 MVN 등장 가능성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5세대통신(5G) 상용서비스 개시되는 가운데, 알뜰폰(MVNO)에도 또다른 기회가 될 지 주목된다.

알뜰폰은 당분간 5G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지 못하지만 도매제공제도가 개선된다면 '네트워크슬라이싱'을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슬라이싱은 서비스와 콘텐츠에 맞게 대역폭과 지연시간을 조정해 맞춤형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개념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사업자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민관 5G정책협의회에 신속한 5G 도매시장 개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LTE 때도 이통사(MNO) 상용화 시점에서 1년 정도 지난 뒤에나 도매제공이 가능했던 것을 감안, 5G 때는 이를 앞당겨 달라는 뜻이다.

현재 정부는 알뜰폰 진흥정책으로 시장지배적사업자(SK텔레콤)에 망 도매제공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또 매년 정부와 알뜰폰 사업자, 도매제공사업자 협의를 통해 도매대가 수준을 정하고 있다.

다만 알뜰폰 사업자가 이통사와 같은 요금제를 내놔도 현재의 도매대가제도 상 이통사 요금제에서 일부 가격만 낮춰서 팔 수 있어 수익성 개선이나 다양한 상품 개발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이같은 도매대가 제도 개선과 함께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게 알뜰폰 업계 지적이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도 보고서를 통해 알뜰폰의 도매제공대가 결정에 따라 수익구조가 크게 영향을 받아 이통사에 비해 수익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분석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 알뜰폰에도 기회되나

KISDI는 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려면 궁극적으로 알뜰폰이 모바일 데이터를 이용한 새로운 상품·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

또 향후 비통신사업자가 모바일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상품 및 서비스의 가치를 증대시키는 새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5G시대를 맞아 도매대가제도 개선과 함께 '네트워크슬라이싱'이 주목받는 이유다.

서비스 등에 따라 네트워크를 나눠 쓸 수 있는 네트워크슬라이싱은 현재 국제 표준기구에서 상세기능 표준화가 진행중이다.

5G는 최대 20Gbps·지연시간 1ms를 목표로 발전하고 있는데, 모든 서비스가 이런 네트워크의 품질을 필요로 하지는 않아 이 같은 기술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령 유튜브에서는 HD급 영상을 보기 위해 5Mbps를 권장속도로 설명하는데, 만약 HD화질의 유튜브 콘텐츠만을 볼 수 있는 전용 단말기가 출시된다면 여기에는 5Mbps 정도의 네트워크 서비스만 제공되면 된다.

네트워크슬라이싱이 적용된 것은 아니지만, 아마존이 '위스퍼넷'을 통해 킨들에서 이북(e-book)을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유사하다.

기존 이통사 망을 빌려 써야 하는 알뜰폰 업계로서는 네트워크 슬라이싱이 또다른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는 것.

지난해 7월 그리스에서 열린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5G서밋'에서 아타나시오스 레오파스 박사는 네트워크슬라이싱과 네트워크가상화(NFV)를 통해 알뜰폰 사업자가 ▲코어망 진화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 ▲전 네트워크에 인터넷프로토콜(IP) 적용 등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통신서비스의 도매·소매 가격에도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처럼 콘텐츠나 서비스사업자가 슬라이싱된 네트워크를 이용해 새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이는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obile Virtual Network)가 된다.

알뜰폰 사업자가 특화된 서비스에 맞는 비즈니스모델을 찾는다면 이 같은 기술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고 고질적인 수익성 악화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홍렬 KISDI 연구위원은 "MVNO와 MVN의 차이는 통신요금을 받는지 여부"라며, "MVN은 현재 부가통신사업자로 볼 수 있는데, MVN이 활성화된다면 '기간' '별정' '부가'로 통신사업자를 구분하는 현 제도가 개선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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