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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철강, 내달부터 후판가격 협상 돌입…긴장감 최고조


후판가격, 선박 건조 비용의 20% 차지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선박용 철강재인 후판 가격 인상을 놓고 또다시 신경전에 들어섰다. 이들 업계는 다음달부터 후판 가격 인상을 놓고 협상에 나선다. 철강업계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조선업계는 업황이 녹록지 않다며 맞서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사들은 12월 초부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들과 내년도 후판 공급물량 단가 협상에 돌입한다. 후판은 배를 건조할 때 주로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선박 건조 비용의 약 20%를 차지한다.

철강과 조선업계는 상반기와 하반기 1년에 두차례 후판가격을 놓고 협상하는데 양측 모두 자신 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후판가격 인상을 놓고 다툰다. 철강업계는 원재료 인상 등을 이유로 후판가격을 조기에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철강의 원자재인 철광석 현물 가격은 올해 3월 톤당 64달러를 기록했지만 현재 톤당 75달러까지 올랐다. 더욱이 미국의 철강 수입쿼터제, 유럽연합(EU)에 이어 캐나다까지 철강 세이프가드 도입 등 보호주의 강화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원재료와 부재료의 가격 상승으로 4분기 제품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며 "철강, 냉연강판이나 열연강판의 가격을 인상을 추진하고 있고 후판도 유지나 인상하는 방향으로 시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조선업계는 경영난을 호소하며 동결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주요 조선업계는 지난 2016년 사상 최악의 수주난의 여파로 경영난이 악화,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기업은 현재 인력감축을 포함해 각종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의 3분기 말 기준 직원 수는 1만5천명으로 지난해 1만6천명보다 약 1천명이 줄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지난해 말 1만144명에서 3분기 말 9천933명으로 감소했다. 삼성중공업도 현재 지난 19일부터 3주간 생산직 대상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조선업계의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들 실적은 모두 2년 뒤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내년 역시 경영난이 이어질 것"이라며 "후판 가격이 인상될 경우 조선업계 수익성은 상당히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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