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이웅열', 코오롱그룹 모든 직책 사퇴…4세 경영승계 가속화

계열사 사장단 협의체 성격의 '원앤온리 위원회'서 주요의사 결정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뿐만 아니라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 이에 따라 당분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면서 창업 4세인 아들 이규호 전무로 승계작업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이날 이 회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그룹 회장직을 포함해 지주회사 ㈜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모든 계열사의 직책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오롱 원앤온리(One & Only)타워에서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성공퍼즐세션 말미에 예고 없이 연단에 올라 "내년부터 그 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떠난다. 그룹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회장은 사내 인트라넷에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올려 퇴임을 공식화했다. 별도의 퇴임식은 없다고도 했다.

이 회장은 서신에서 "새해 밑 그림을 그리고 있을 여러분에게 저의 한가지 결심을 알리려 한다. 저는 2019년 1월1일자로 코오롱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대표이사와 이사직도 그만두겠다. 앞으로 코오롱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

이 회장은 "1996년 1월 제 나이 마흔에 회장 자리에 올랐을 때 딱 20년만 코오롱의 운전대를 잡겠다고 다짐했다"며 "나이 60이 되면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자고 작정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3년이 더 흘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시불가실(時不可失). 지금 아니면 새로운 도전의 용기를 내지 못할 것 같아 떠난다. 우물쭈물하다 더 늦어질까 두렵다"며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로 창업의 길을 가겠다. 그 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밖에서 펼쳐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그 동안 그 금수저를 꽉 물고 있느라 입을 앙 다물었다. 이빨이 다 금이 간듯하다"며 "여태껏 턱이 빠지지 않은 게 정말 다행이다. 이제 그 특권도, 책임감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코오롱 임직원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다.

이 회장은 "정말 빠르게 경영환경이 변하고 있다.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다"며 "확실한 것은 세상이 변하고 있고 변하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회장은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카, 공유경제와 사물인터넷, 이 산업 생태계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면 살고, 뒤처지면 바로 도태될 것"이라며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변화와 혁신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급물살을 타고 넘어야 미래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새로운 시대,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그 도약을 이끌어낼 변화를 위해 이제 제가 떠날 때"라며 "여러분 더 힘차게 가속 페달을 밟아 달라. 더 눈을 크게 뜨고 앞을 봐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코오롱그룹은 내년부터 주요 계열사 사장단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성격의 '원앤온리 위원회'에서 그룹의 주요 현안을 조율할 계획이다.

특히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 전문경영인들의 책임 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2019년도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코오롱의 유석진 대표이사 부사장(54)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켜 지주회사를 이끌도록 했다. 유 사장은 신설되는 '원앤온리위원회'의 위원장도 겸임한다.

동시에 이 회장의 아들 이규호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35)를 전무로 승진해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했다. 이를 통해 경영승계 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여성 임원 4명이 동시에 승진하는 등 여성 발탁 인사가 이뤄졌다.

양창균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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