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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게임 범람 심화…꽉 막힌 中 진출


기술력은 대등한 수준…내년 초 판호 발급 기대 목소리도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중국 모바일 게임이 국내 시장에 범람하고 있다.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이른바 '빅3'와 일부 중견 업체를 제외하고 허리에 해당하는 시장은 사실상 중국 모바일 게임이 장악한 모습이다.

반면 최대 수출국이던 중국 시장은 여전히 빗장이 열리지 않고 있어 국내 업체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내년 초에는 중국 시장이 다시 개방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오지만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26일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20위권에 진입한 게임 중 9종이 중국산 모바일 게임으로 파악되고 있다.

매출 최상위권을 점하고 있는 일부 국산 게임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중국에서 건너온 게임들이 채우고 있는 양상인 것.

지난 18일 폐막한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8에서도 X.D글로벌, 미호요 등 국내에서 인지도를 다진 다수의 중국 게임사들이 참가해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아이지에이웍스가 발간한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구글플레이 매출 톱 20위에 진입한 중국산 게임 수는 2016년 11개에서 2017년 16개로 증가했으며, 이들 게임의 연간 총매출액은 7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톱 20에 진입한 중국산 게임의 연평균 매출액도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 국내 시장에 대한 중국 게임의 장악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한때 한국 게임과 비교해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중국 모바일 게임은 몰라보게 달라진 지 오래다. 특유의 중국 색채를 버리고 유명 지식지산권(IP)과 개발력을 앞세워 양질의 게임들을 다량 생산하고 있다. 특히 국내 이용자가 선호하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나 수집 RPG 장르에 양질의 게임을 선보이며 국내 업체와 경합하는 모습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게임 역시 대부분 대기업이거나 대기업의 투자를 유치한 것들로 품질 측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한국과 게임의 개발 기술력은 거의 동일하다"며 "기획적 아이디어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중국 업체들이 현지 시장 공략이 차단돼 한국으로 눈을 돌리면서 중국 게임의 범람이 심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정부가 올 초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담당하던 판호 관련 업무를 이관하기로 하면서 판호 발급 자체가 외자, 내자 구분 없이 지연되자 중국 업체들이 한국으로 눈을 돌렸다는 얘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8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를 통해 "과거 중국 게임 시장은 한국 시장을 따라오는 '팔로워(follower)' 입장이었으나, 최근 중국 게임의 영향력이 급격히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게임 시장 성장은 최근 10여년간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구축한 비즈니스 모델과 충분한 개발 인력 확보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시장이 수익을 내면서 게임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적 선순환 성장 구조가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중국 게임들과 고전하는 사이 최대 수출국이던 중국 시장의 빗장은 여전히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판호 미발급 사태가 일기 전인 2016년 기준 중국은 한국 전체 게임 수출의 37.6%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 시장이지만 현재는 단 한 개의 게임도 중국 대륙을 밟지 못하는 실정이다.

다만 내년 초에는 판호 발급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최근 폐막한 지스타 2018에서 "조심스럽지만 늦어도 내년 3월 이전에 판호 발급 문제가 정리될 것이라 본다"고 내다봤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도 "판호 발급과 관련한 시그널은 받지 못했다"면서도 "양국의 관계가 이 상태로 가지는 않을 것이며 언젠가 따뜻한 날씨가 올 것이라고 본다"고 낙관했다.

중국의 압박 속 고군분투 중인 국내 게임사들이 생존하기위한 방법은 결국 다양한 게임 개발과 시장 개척 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중국 및 대형 업체와 경쟁할 여건이 안되는 중소 개발사의 경우 한국에서 승부하겠다는 생각보다 글로벌로 눈을 돌리는 게 유리하다는 조언도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모바일 게임과 경쟁 수준이 되려면 게임에 대한 정부 인식 변화부터 해외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 개발, 개척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와 VR, 콘솔 등 모바일 중심의 플랫폼 환경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더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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