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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수출용 스낵류 가격은 안올린다…”추후 반영”


미국시장 7월에 선반영-국가별 추후 반영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농심이 15일부터 국내에서 스낵류 가격을 대거 인상키로 했지만, 미국 수출용 제품에 대해선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스낵류 제품의 가격을 15일 이후에도 현재와 동일하게 유지할 방침이다.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낵 제품은 새우깡·양파링·꿀꽈배기 등 총 12종으로, 모든 스낵 제품은 한국에서 생산된다. 농심아메리카 측은 미국에 수입되는 스낵류 제품에 대해 이번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농심 관계자는 "스낵류의 미국 수출가를 이미 7월에 8% 가량 올려 현지에선 한 차례 가격 인상이 이뤄진 상태로, 이번에는 (미국 제품의) 가격을 올리지 않는다"며 "한국에서의 스낵 가격 인상은 해외 수출용 스낵류 가격 인상과는 별개로, 이번 가격 인상에 따른 해외 수출가는 추후 각 나라별로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15일부터 스낵류 19개 브랜드의 출고 가격을 평균 6.7% 올리기로 한 상태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 2016년 7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출고가격 기준으로 새우깡(90g)은 6.3%, 양파링(84g)·꿀꽈배기(90g)·자갈치(90g)·조청유과(96g) 등은 6.1%, 프레첼(80g)은 7.4% 인상된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현재 편의점 기준 1천2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새우깡(90g)은 100원 가량 오른다.

농심은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비용 상승으로 인해 원가압박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며 "원부자재 가격 및 임금인상 등 제조원가 상승, 물류비 및 판촉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최소한 범위 내에서 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농심의 스낵류 가격 인상이 라면사업 부진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농심은 라면 시장에서 올 상반기 기준 51.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2015년에 비하면 5.7%p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오뚜기의 점유율은 20.5%에서 26.7%까지 올랐고, 삼양식품도 소폭 올라 12.5%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농심은 올해 실적에도 큰 타격을 받았다. 농심이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라면을 통해 올린 매출은 1조5천629억원으로 전년 대비 0.68% 떨어졌다.

또 농심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1조9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09억원으로 19.4% 감소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17억1천830만원으로, 전년 대비 30.6%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32.7% 감소한 195억4천542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66억3천15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5%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이 보편화되면서 라면 시장을 위협하고 있지만 농심은 이런 변화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농심이 새우깡 등 인기 스낵류의 가격을 인상하면서 실적을 만회하려는 데다, 국내 판매 위주로만 가격을 올리려는 모습을 보여 씁쓸하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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