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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업계 가격 인상 행렬…매일유업, 동참 언제할까?


서울우유·남양·삼양 등 우유값 도미노 인상…매일 "가격 인상 검토 중"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 8월 유업계 1위 서울우유의 가격인상에 이어 최근 남양유업, 삼양식품까지 유제품 가격을 잇따라 인상하면서 매일유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매일유업은 일단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에 따른 소비 감소를 우려해 가격 인상 대열에 홀로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시장에서는 조만간 제품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이달부터 마트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삼양우유' 출고가를 용량에 따라 3.5~5% 가량 인상했다. 소비자 가격 평균 인상폭은 3.9%다. 또 파리바게뜨, 파스퇴르 등에 공급하고 있던 우유 PB 제품 공급가격 역시 10% 가량 인상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재 '삼양우유', '삼양유기농 우유'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일단 '삼양우유'의 가격만 조정했다"며 "최근 원유 가격 인상과 주 52시간 시행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우유는 지난 8월 16일부터 흰 우유 소비자 가격을 2천570원 안팎으로 올렸다. 이는 2013년 8월(11.1% 인상) 이후 5년 만이다. 이달부터는 우유 PB 제품 공급가격도 인상해 납품업체들의 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서울우유가 우유를 공급하고 있는 곳은 파리바게뜨, 스타벅스, 파스쿠찌, 투썸플레이스 등이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16일부터 '맛있는 우유 GT', '옳은 유기농 우유' 등 흰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4.5% 올렸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13년 이후 5년 만으로, '맛있는 우유 GT'의 경우 200ml는 33원, 500ml는 50원 인상됐다. 1L는 900ml로 용량이 변경됐다. 다만 발효유, 우유, 커피 제품 등은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서울우유에 이어 남양유업, 삼양식품 외에 대형마트 PB 우유 제품 가격도 오른 상태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1일 '심플러스 1A우유 1L'가격을 1천790원에서 1천990원으로 올렸다. 롯데마트는 '초이스엘 세이브 알뜰한우유(930ml)'를 1천820원에서 1천890원으로, '초이스엘 칼슘 듬뿍 우유(2.3L)'는 4천520원에서 4천750원으로 인상했다.

편의점들도 일찌감치 8월에 우유 가격을 올렸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PB 상품 우유 가격을 1천원에서 200원 인상했고, CU·GS25도 8월에 서울우유 제품을 중심으로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우유 가격이 오른 것은 올해 8월 젖소에서 바로 짜낸 원유 가격이 922원에서 926원으로 4원 상승한 데 따른 조치다. 유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하나, 둘 올리면서 업계에서는 매일유업, 동원F&B , 연세우유, 건국유업 등 다른 유업체들도 조만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유 가격 인상폭이 크진 않지만 지난 몇 년간 원가 압박이 누적되면서 흰 우유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취약해진 상태"라며 "서울우유에 이어 남양유업까지 가격 인상을 진행한 만큼 다른 업체들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유 가격 인상은 다른 가공식품 가격에 반영돼 특히 커피전문점과 제빵업계의 제품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유 가격 상승으로 빵, 과자, 커피, 분유 등 2차 가공식품 물가도 줄줄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업체들의 가격 인상으로 파리바게뜨는 지난 4일부터 PB 우유 제품 가격을 10% 가량 인상했다. 크리스피크림도넛 역시 우유가 많이 들어가는 오리지널 도넛 12개 가격을 1천원 올렸다.

우유 가격이 인상된 것은 원유가격연동제 때문이다. 현재 국민 1인당 연간 우유 소비량은 2005년 35.1kg에서 지난해 33.1kg으로 감소하며 사실상 원유가 남아돌고 있지만, 현 구조상 시장의 수급과 무관하게 우유 생산비가 높아지면 가격도 올라가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는 상태다.

원유 수매가격은 낙농진흥회가 농가로부터 원유를 사들일 때 적용하는 가격으로, 낙농진흥회는 이를 유가공 업체에 되판다. 낙농진흥회를 통해 유통되는 원유의 비중은 지난해 기준 전체 23.8%다.

업계 관계자는 "현 구조상 유가공 업체들은 생산비가 오르면 수급과 관계 없이 높은 가격에 원유를 구입해야 한다"며 "저출산 현상으로 흰 우유 소비가 정체돼 있는 데다 낙농 선진국들의 좋은 품질의 유가공품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원유가격연동제를 유지하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매일유업은 여전히 제품 가격 인상을 두고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소비가 계속 줄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경우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져 우유 제품을 더 구매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란 우려해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과 관련해 논의 중"이라며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없고, 시장 상황과 소비자 반응을 계속 주시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의 가격 인상으로 매일유업이 부담없이 가격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상태"라며 "가격을 인상하면 흰 우유 사업 적자가 줄어 매일유업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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