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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이하 3Q' 미국 FANG , 세금 폭탄도 맞나


전방위 규제 압박에 성장세 '빨간불'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세계적으로 규제 압박을 받고 있는 미국 'FANG'( 페이스북 ·아마존·넷플릭스·구글)이 넷플릭스 정도를 제외하면 3분기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설상가상으로 영국은 인터넷기업에 디지털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하며 FANG을 정조준했다. 인터넷 업계를 주도하는 FANG의 지배력이 약화될지, 미국과 영국의 무역 전쟁으로 흐를지 주목된다.

30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3분기 매출이 137억3천만달러(약 15조6천억원)로 전년 동비 3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137억8천만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용자 증가율 둔화와 유럽의 이용자 감소 때문으로 분석된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51억4천만달러(약 5조8천억원)로 지난해보다 9% 증가했다.

최근 유럽연합(EU)의 데이터 보호규제 강화로 유럽의 페이스북 일일 이용자수는 2억7천900만명에서 3분기에 2억7천800만명으로 100만명 감소했다. 미국 이용자는 1억8천500만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마존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566억달러(약 64조4천억원)로 집계됐다. 다만 시장 전망치(571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28억달러(약 3조1천900억원)를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3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34% 증가한 39억9천937만달러(약4조5천억원)를 기록했다.이는 시장 예상치(39억9천600만달러)를 뛰어넘은 수치다. 순이익도 4억283만달러(약 4천50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넷플릭스 3분기 가입자 수는 696만명 늘어나 시장 예상치(517만명)를 웃돌았다.

다만 넷플릭스는 신작 콘텐츠 제작을 위해 20억달러(약 2조2천억원)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어서 차입 경영이 강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같은 기간 구글 지주사 알파벳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한 337억4천만달러(약 38조5천억원)로 시장 추정치 340억달러(약 38조8천억원)를 밑돌았다.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가 증가한 92억달러(약 10조5천억원)로 집계됐다.

◆英 디지털세 과세 폭탄 선언 '파장'

이같은 상황에서 영국이 인터넷기업에 디지털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FANG'의 성장세에 빨간 불이 켜졌다.

영국 정부는 지난 29일(현지시간) 2020년 4월부터 인터넷기업에 디지털서비스세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SNS, 온라인 마켓, 검색 엔진 등을 운영하는 연매출 5억파운드(약 7천200억원) IT기업에 간접세 성격의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들 기업은 법인세와 별도로 영국에서 번 매출의 2%를 내야 한다. 영국의 디지털세 징수는 미국 인터넷기업이 세금을 제대로 내고 있지 않다는 비판이 많고, 내년 3월 영국이 EU를 탈퇴하면서 세수를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디지털세를 논의하고 있는 EU는 낮은 법인세율로 기업을 유치하는 아일랜드, 체코 등의 반발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영국이 과세를 시작하면서 다른 국가로 디지털세 과세가 번질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과세 정책은 이중과세가 될 수 있다는 점, 사실상 미국 기업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과 영국의 무역 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IT 기업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미국 정보기술산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영국 예산안에 디지털세가 포함된 것에 실망했다"며 "디지털세를 부과하면 일자리 창출 방해 등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독식한 유럽과 달리 네이버가 검색, 카카오가 카카오톡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세를 과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디지털세를 징수했다 자칫 국내 기업이 피해를 볼 수 있고, 국내 기업이 해외 진출 했을시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다국적기업의 조세회피에 대응해 국내 과세권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면서도 "우리나라의 매출세 도입에 따라 타국가에서도 매출세 도입으로 대응하는 경우 외국진출 우리기업 및 관련 산업에 부정적 효과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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