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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3Q '어닝 쇼크'…계열사 줄줄이 '적자'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위한 판관비 확대로 수익성 둔화"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올 3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한참이던 지난해보다 더 추락한 것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판매관리비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둔화됐다는 설명이다.

29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3분기 매출액(연결 기준)은 1조4천6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47억원으로 36%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공하는 실적 컨센서스(매출 1조5천625억원·영업이익 1천669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 3분기 국내외 뷰티 시장의 경쟁 심화 속에서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했다"며 "이로 인해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 전반적인 판매관리비 규모가 확대돼 수익성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해외영토 확장에 영업익 절반으로 '뚝'

대표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 늘어난 1조2천784억원, 영업이익은 24.3% 줄어든 7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매출 1조3천416억원·영업이익 1천310억원)를 각각 4.71%, 41.6% 하회하는 수준이다.

럭셔리 브랜드의 선전과 프리미엄 제품 매출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성장했지만, 인건비 부분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는 등 판매관리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국내외 사업 모두 영업이익 하락 폭이 큰 가운데, 해외사업부는 수익성이 절반 수준으로 꺾였다.

올 3분기 국내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8천397억원,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491억원을 냈다.

설화수·헤라·프리메라 등 럭셔리 브랜드의 스킨케어 카테고리 판매 확대 및 관광객 증가에 따른 면세 채널의 호조가 전체적인 매출을 견인했다. 아이오페·라네즈·마몽드 등 프리미엄 브랜드는 전년 동기 수준의 매출을 유지한 가운데, 신제품 출시와 '컬러어떰' 캠페인 등으로 메이크업 카테고리의 매출이 확대됐다.

려·미쟝센·해피바스 등 데일리 뷰티 브랜드는 려의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가 호조세를 나타냈다. 오설록은 고부가가치 제품군의 판매 확대 및 티하우스 점당 매출 증가로 전체 매출이 성장했다. 아울러 아모레퍼시픽은 온라인 직영몰의 리뉴얼과 디지털 마케팅 확대로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사업 매출액은 주요 브랜드들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4천47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선전하며 36%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다만 브랜드 매력도 강화를 위한 광고비 증가와 신규 채널 진입을 위한 투자가 지속되며 영업이익은 42% 감소한 262억원에 그쳤다.

아시아 사업은 브랜드 마케팅 활동과 채널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한 4천22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설화수는 '윤조'와 '자음생' 등 대표 제품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고, 라네즈 역시 '슬리핑 케어'와 '워터뱅크' 등 대표 라인업과 함께 '레이어링 커버 쿠션' 등의 신제품이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마몽드는 중국 유통 채널을 재정비하면서 중국 최대 온라인몰인 '티몰' 진출도 타진했다. 이니스프리는 창저우, 닝보 등 중국의 3~4성급 도시와 말레이시아 페낭,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등 아세안 지역의 2성급 도시 진출을 가속화했다. 에뛰드는 일본과 태국, 말레이시아, 중동에서 퍼스널 컬러 서비스를 확대하며 현지 고객과의 소통 강화에 힘쓰고 있다.

북미 사업은 세포라 출점 규모를 확대 중인 라네즈와 매장을 늘려가고 있는 이니스프리가 매출 성장을 견인하며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유럽 사업은 12% 감소한 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관광객 감소로 주요 로드숍 및 백화점 채널에서 '구딸 파리'의 매출이 감소한 데다, 브랜드 재정비가 지속된 탓이다.

◆로드숍 화장품 1위 이니스프리도 영업익 30% 감소

아모레퍼시픽을 제외한 계열사의 실적은 더 우울하다.

국내 로드숍 화장품 업계 1위인 이니스프리는 올 3분기 매출이 3% 증가한 1천453억원, 영업이익은 29% 감소한 146억원을 기록했다. 면세 및 온라인 채널이 전체적인 매출을 견인했지만, 인건비 및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하락했다.

에뛰드는 로드숍 화장품 시장 침체 영향으로 올 3분기 매출액이 4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으며 적자를 지속했다. 에스쁘아는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매출(103억원)이 소폭(1%) 증가했으며 적자도 감소했다.

에스트라도 연초에 이뤄진 필러 브랜드 '클레비엘' 매각 효과로 매출액(229억원)이 15% 감소하며 적자 전환했다. 새로운 브랜드 라인인 '에스트라 365'를 출시하며 멀티 브랜드숍에 신규 진입하는 등 사업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아모스프로페셔널 매출액은 2% 감소한 200억원, 영업이익은 30% 감소한 32억원을 기록했다. 유통 채널 조정과 마케팅 비용 확대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지만, 신제품 출시 등으로 헤어 전문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마케팅·영업 분리한 조직 개편으로 성장 동력 회복"

이 같은 실적 부진에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조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마케팅과 영업이 통합된 기존 화장품 조직 체계를 브랜드와 영업이 분리된 브랜드 중심 조직으로 바꿔 브랜드 경쟁력 및 국내 영업력을 동시에 강화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면세 영업 조직의 위상을 제고하고 'MBS(멀티 브랜드샵) 디비전'과 데일리뷰티 유닛 내 'e커머스 디비전'을 신설하는 등 성장하는 유통 채널에 대한 대응력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 및 차별화된 고객 경험 강화로 내년도 국내외 사업의 성장세를 회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내 라네즈와 에뛰드가 인도 시장에 추가로 진출하고, 필리핀에는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새롭게 진출할 계획"이며 "중국의 경우 이니스프리가 3~4성급 도시 진입을 확산하는 등 해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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