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카카오는 클라우드 어떻게 쓸까


공용준 파트장 "인프라 40%에 오픈스택, 상용보다 성능 안 떨어져"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오픈스택 클라우드를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기 시작한 건 3년 정도 됐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대국민 서비스에 쓰고 있습니다."

공용준 카카오 클라우드파트장은 지난 22일 판교 오피스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오픈스택은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다.

카카오는 5년여 전쯤부터 오픈스택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카카오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과 같은 상용 클라우드가 아닌 오픈스택 클라우드를 선택한 데는 비용 문제가 작용했다. 물론 성능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본다.

공용준 파트장은 "퍼블릭 클라우드의 경우 누구나 도입해서 쓸 수 있고, 기능이 많다는 장점은 있지만 결코 싸지 않다"며 "카카오는 거꾸로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온프레미스 환경으로 내린 경험을 갖고 있는데, 비용이 최대 10분의 1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 클라우드에서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하는 건 서버가 아닌 네트워크 비용"이라며 "서버 비용이 1이라고 생각하면, 전체 사용료는 네트워크·스토리지 사용료 등이 있어 '곱하기 3'을 하는 게 맞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카카오는 아예 처음부터 퍼블릭 클라우드를 고려하지 않았다.

공 파트장은 "우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오픈스택이 만드는 가상머신에서 서비스를 만들도록 하고 있다"며 "현재 IT인프라 자원의 40%가 오픈스택 API로 동작하며, 그 중 70% 가까이가 컨테이너용"이라고 말했다.

1년차 때는 5% 내외에만 적용됐으나 이후 크게 늘어났다. '컨테이너' 기술 바람은 가상머신(VM) 사용량 확대의 배경이 됐다.

카카오가 가장 먼저 오픈스택을 적용한 서비스는 다음메일이었다. 지금은 다음뉴스, 카카오게임, 카카오T, 카카오맵, 번역, 카카오 이모티콘샵, 카카오TV 등 대다수 서비스에 쓴다. 카카오톡의 경우 일부를 제외한 메인 서비스에는 아직 쓰지 않고 있다.

다만 '업그레이드'는 오픈스택을 사용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혔다. 오픈스택은 매년 두 번씩 새로운 버전이 나온다.

업그레이드 작업 과정은 특별한 오류가 없는 한 몇 시간이면 충분하지만, 이를 위한 준비기간은 길면 한달 반 정도까지 소요된다는 게 그의 얘기다. 현재 카카오는 14번째 버전인 '뉴턴'을 사용중이다.

그는 "운영중인 상태에서 1년에 두 번 업그레이드를 하는 게 제일 어렵고 장애가 많은 과정"이라며 "예를 들어 이전 버전의 코드들이 새로운 버전에서 잘 동작하는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커뮤니티 코드들은 '나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회사 내부적으로 오픈소스에 '커밋'하라고 장려하는 가장 큰 이유도 업스트림에 내 코드가 들어가야 그때부터 그걸 고려해 관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오픈소스를 내부적으로 사용할 경우 반드시 '테스팅 시스템'을 갖추라고 조언했다. 이는 개발자의 숙련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공 파트장은 "서비스를 운영하다보면 테스팅은 보험과 같다"며 "오픈소스는 버전마다, 트렌드마다 바뀌기 때문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는 큰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카카오는 클라우드 어떻게 쓸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