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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 네티즌, '투표 독려'에 '올인'


 

한 달 전 '대통령 탄핵 반대'에 '올인'했던 친여 성향의 네티즌들이 총선을 하루 앞두고 '투표 참여 운동'에 올인하고 있다.

투표율이 이번 총선 결과를 가르는 막판 최대 변수인데다, 총선 결과가 '탄핵'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앙선관위도 투표율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투표율 제고가 국민의 정치 참여를 통해 정치 개혁을 이루어낼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중립적인 시민 단체들도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온라인은 물론이고 오프라인에서도 '투표 참여'에 올인하는 이가 늘고 있는 것이다.

◆ 20대 투표율 '17대 총선 중요한 변수'

선거 하루 전 최대의 관심사는 당연히 투표율이다. 부재자투표가 지난 대선보다 3% 낮아진 90.5%를 기록하면서 각 정당과 유권자의 시선은 투표율에 집중됐다. 이번 선거에서 남은 최대 변수가 투표율이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이것이16대 총선 동일 시점의 46.1%보다 31.1%나 높아진 것이므로 17대 총선의 실제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답변은 연령대별로 50대 이상에서 85.9%로 가장 높았고 40대가 80.8%인 반면 20대가 61%, 30대가 77.2% 로 상대적으로 낮은 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20대 투표율은 안개 속에 가려져 있다고 볼 수 있다. '20대 투표독려를 목적'으로 노인폄하 발언을 했다는 정동영 의장의 비례대표, 선대위원장 12일 사퇴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대 투표율은 16대 총선때 36.8%였으나 인터넷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대거 투표에 참여한 16대 대선에서는 56.5%로 높아진 바 있다. 선관위의 조사를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말이다.

'20대 투표율이 당의 운명을 결정한다"라는 말이 나올만큼 20대 투표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이유는 이번 총선에서 연령별 투표율에 따라 당선자가 바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론조사에 연령대를 대입하면 당선가능성이 바뀌는 사례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 막판 투표독려에 나선 네티즌

특히 네티즌이 직접 만들고 스스로 퍼뜨린 패러디물은 투표독려방법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인기 아이템이다.

'무적의 솔로부대'를 패러디해 만든 '무적의 솔로부대'는 초반부터 큰 인기를 끌어왔으며 최근 송앤라이프(www.songnlife.com)의 윤민석 대표가 작곡한 '투표부대가'와 함께 뮤직비디오까지 만들어졌다.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의 회원들을 비롯한 네티즌들은 '투표부대가'에 갖가지 영상과 사진을 이용해 뮤직비디오를 만들었고 이것이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

뿐만 아니다. '투표부대 교전 수칙'까지 등장했다. '반드시 투표하라, 이탈자는 200만년 천막살이 형과 안드로메다까지 3보1배 왕복형에 처한다' '주위에 투표를 안할 것으로 의심되는 친구놈은 전날 집에서 합숙하라' 등의 교전수칙은 재미와 웃음으로 젊은 네티즌의 투표를 독려하고 있는 것.

선관위에서 만든 '엽기 투표송'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다.

선관위에서 제작했음에도 '머리털 나 처음으로 투표하러 간다' '불량배에게 열나게 맞아도 목발 짚고 투표하러 간다' 등의 엽기적인 가사가 네티즌의 흥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도올 김용옥 교수의 강의도 패러디물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네티즌들은 젊은이들에게 투표할 것을 강조하는 도올의 음성을 그대로 퍼날라 전하고 있다.

커뮤니티 사이트도 투표 권장에 나섰다. 포털 사이트 다음(www.daum.net)은 커뮤니티인 '까페'에 배경화면으로 투표함이 그려진 그림을 선보였다.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는 제목과 함께 기표도장 모양의 아이콘도 함께 올릴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커뮤니티 회원들에게 총선 투표를 알리기 위해서다.

미니홈피로 유명한 싸이월드(www.cyworld.nate.com)는 '스케치이벤트'라는 그림 공모전을 통해 투표 독려에 나선 바 있다. 싸이월드 회원들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투표에 대한 생각들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을 추천하기도 했다.

다음의 각 까페에서는 '투표하고 ~로 오세요' '투표하고 ~에서 벙개해요'라는 문구가 대 유행이다. 한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투표하고 잠실로 모이자'라는 운동을 하고 있다. 꼭 투표를 해야만 참여할 수 있는 벙개를 치고 있는 것.

'라틴댄스클럽'에서는 투표참여 서약에 댓글을 다는 운동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서약을 하라는 것이다.

◆ 인터넷 투표독려 오프라인까지 이어져

'투표 하신 분에 한하여 1시간 무료'라는 팻말을 내 건 만화방도 등장했다. 디시인사이드의 '르포갤러리'에서 유명해진 이 만화방은 15일에 투표자에 한해 1시간 무료 서비스를 내걸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런 감동적인 만화방은 단골로 이용해야 한다'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YMCA는 12일 1인 2표를 의미하는 대형 투표용지 2장에 '깨끗한 후보' '소외계층 정당' 등의 문구를 넣어 전시하고 지나가는 시민이 대형 도장을 이용해 원하는 후보상과 정당상에 2표를 찍도록 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1인 2표제를 홍보하고 유권자의 투표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행사다.

조선일보는 12일자 신문에 '동남아, 일본 항공예약 매진 고속철, 골프장도 만원'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내고 임시공휴일인 총선투표일 15일에 16일을 월차휴가로 붙여 주말을 포함한 4일짜리 황금연휴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소개하고 사례를 들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투표불참을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유지담 위원장은 14일 마지막 투표 참여를 권유하기 위해 담화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유 위원장은 "이번 선거가 부정·부패·부도덕으로 얼룩지고, 대립과 갈등으로 국민을 항상 불안하게 했던 병든 정치를 바로 세우는 역사적인 총선거가 되도록 하여야 한다"며 "최선의 선택을 한 다음, 믿음 주며 살아가는 희망의 나라를 만들어 가기 위해 가족과 함께 이웃과 함께 희망을 안고 모두 투표소로 가자"고 투표에 적극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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