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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통신3사, 이번엔 1천200억 농협 통신망 '경합'


KT, 유리한 고지…유선 장비업체 경쟁도 후끈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통신3사가 재난망에 이어 이번엔 농협 영업점 전용회선 통신망 고도화 사업에서 격돌한다. 이와 관련 입찰제안요청서(RFP)가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KT의 경우 별도 장비업체 RFP 없이 기존과 다른 외산장비업체를 파트너로 입찰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KT는 앞서 2013년 농협 통신망 고도화 구축업체로 선정된 바 있어, 이번 경합에도 유리한 고지에 서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농협 관계자는 "5년마다 농협 영업점 전용망 고도화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통신3사에 RFP 발송한 상태"라며, "지명경쟁입찰이기에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농협은 지난 8일 SK브로드밴드와 KT, LG유플러스에 각각 RFP를 발송했다. 입찰마감은 30일까지로 내달 평가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업계에 따르면 농협의 통신망 고도화 사업은 회선비 기준 1천200억원이 투자되는 사업이다. 동종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큰 규모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2013년 농협 영업점 통신망 구축 사업은 1년 임대료가 335억6천700만원으로 5년간 임대료는 약 1천700억원대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농협은 회선비를 지불하기 때문에 통신망 구축은 전반적으로 통신사의 몫. 이에 따라 통신사 경합과는 별개로 이들과 함께할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의 물밑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추후 유지보수까지 진행돼 투자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전 사업자였던 KT의 경우 함께 진행했던 장비 업체 대신 제3의 장비업체를 경쟁없이 전략적 파트너로 지정, 이번 수주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과거 농협 통신망 고도화 구축사업자였던 KT가 이번에는 장비업체 입찰경쟁 없이 특정업체를 지정해 나갈 것이 유력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국 농협 영업점을 잇는 통신망 고도화 사업이어서 상대적으로 풍부한 유선 인프라를 갖춘 KT가 유리한 고지에 있는 상황"이라며, "이 탓에 KT와 손잡으려는 장비업체 경쟁 역시 치열한 상황으로, 별도 입찰경쟁 없이 전략적 파트너를 지정하는 형태가 유력시 되면서 일부 논란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T는 "(입찰 등 관련)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업계에 따르면 유선 네트워크 업체인 시스코와 알카텔을 품은 노키아는 물론 통신3사 모두에 유선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한 바 있는 화웨이 역시 이번 입찰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결국 외산 유선장비 업체 간 싸움이 될 것"이라며, "시스코와 노키아, 화웨이가 저변을 넓히기 위한 강공에 나서고 있지만 국산장비 도입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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