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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금감원장의 '통큰' 전통시장상품권 구매…활성화 방안 찾나


추석맞이 관악구 신사시장 시찰…"구매보다는 사용할 때 혜택 줘야"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올해도 금융감독원장의 전통시장 방문이 마련되며 전통시장상품권 활성화 방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전통시장상품권의 인기가 시들해지며 대기업 대량구매 일색의 활성화 방안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오전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한국구세군, IBK기업은행, 미래에셋대우, KB손해보험, 신한카드 등 금융권 관계자들이 서울 관악구 신사시장에 방문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신사시장 방문…전통시장상품권 9천만원 기부

윤석헌 원장과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등이 시장 내 상점을 돌며 떡과 꽈배기 등을 맛보고 제수용품 등을 둘러봤다. 양종희 대표는 시장 내 한 식료품점을 찾아 식품을 구매한 뒤 "보험사가 사는 상품이니 탈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날 결제는 모두 전통시장상품권으로 치러졌다. 금융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후원금으로 전통시장상품권 9천만원어치를 구매하고 일부는 떡이나 육류 등의 생필품을 전통시장에서 구매해 상품권과 함께 전국 95개 사회복지단체에 전달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9천만원의 상품권으로 4천500만원 가량의 전통시장 상품을 구입해 잔여 상품권 4천500만원과 함께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철마다 상품권 대량구매, 대안 될까…풀 죽은 온누리상품권

전통시장상품권 활성화 노력에도 상품권의 인기 하락은 상인들이 먼저 체감했다. 신사시장 일대 가게에서는 대부분 현금과 카드 결제가 이뤄질 뿐 상품권 거래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상인들은 소비자들의 대형마트 선호와 경기경색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전통시장상품권의 할인률이 높아 속칭 '깡'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신사시장이 신대방역 인근에 위치해 조선족 유동인구가 많은 점도 일부 영향을 미친다고 상인들은 전했다.

건어물 상점을 운영하는 상인 A씨는 "올해 초 설 명절까지만 해도 전통시장상품권이 시장에 돌았는데 이번 추석에는 아직까지 전 명절만 못하다"며 "대기업들이 전통시장상품권을 많이 구입한다니 다가오는 주말까지는 추이를 봐야 하지만 사용률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전통시장상품권의 실제 사용률을 나타내는 회수율의 지역별 편차도 커졌다. 인천과 울산, 경기 지역의 회수율은 60%대 수준이다. 반면 대구의 회수율은 131%, 광주와 부산이 각각 121%와 117%를 기록했다. 서울은 판매실적이 가장 높았지만 회수율은 94.2%로 100%에 미치지 못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통시장상품권의 주 구매자가 일반 소비자가 아니라 대기업으로, 전통시장상품권은 명절에 회사에서 보너스로 받는 돈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며 "단순 상품권 할인으로는 불법환전의 부작용이 나타난 만큼 구매보다는 사용할 때 혜택을 주는 게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허인혜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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