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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혁신 이끈 이석구 대표, 韓 넘어 세계 스타벅스서 인정


韓서 개발한 '사이렌 오더', 전 세계로 확산…고객 만족에 실적도 호조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하이 빅스비, 스타벅스 논현역점에서 돌체라떼 주문해줘."

24일 오후 직장인 김재훈(37) 씨는 점심을 먹은 후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스타벅스 논현점을 향해 이동했다. 그런데 함께 길을 나선 동료가 최근 구매한 삼성 갤럭시노트9에 있는 '빅스비'로 거리에서 커피를 주문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김 씨는 '설마 커피가 주문이 될까' 의심했지만, 매장에 도착하자마자 주문한 커피를 바로 가져가는 동료를 보고 이내 부러워했다.

국내서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스타벅스가 IT 기술을 앞세워 고객들을 끊임없이 유혹하고 있다. 특히 '커피업계 전설'로 불리는 이석구 스타벅스 대표는 IT 기술을 활용한 소비자 편의 서비스를 선보여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이석구 대표의 아이디어로 한국법인인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론칭한 IT 활용 서비스는 4가지다.

스타벅스는 지난 2009년 국내 업계 최초로 선불식 충전 카드인 '스타벅스 카드'를 론칭하며 커피업계에 IT 기술 도입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2011년 모바일 사이트 결제서비스를 개시했으며 2012년에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로 확대, 고객들이 지갑에 카드를 지니고 다니지 않아도 음료를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석구 대표가 꾸준히 현장을 직접 다니며 고객과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몰두한 결과, 2012년 9월에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 주문존 화상주문 시스템'을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였다.

지금까지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선보인 IT 기술은 ▲드라이브 스루 매장 주문존 화상주문 시스템 ▲모바일 주문 및 결제 시스템 '사이렌오더' ▲빅스비 통한 음성주문 사이렌오더 서비스 ▲차량번호 인식 결제 시스템 '마이 DT 패스' 등이다. 이 중 2014년 5월에 선보인 '사이렌오더'는 미국 본사에서도 서비스의 우수성을 인정해 미국 캐나다 영국 홍콩 등에도 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혁신적인 서비스는 IT 강국인 한국의 특성을 잘 살려주고 있다"며 "이석구 대표가 항상 소비자들의 니즈와 요청에 귀 기울여 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석구 대표는 삼성그룹 출신으로 삼성물산과 삼성코닝을 거쳐 1999년 신세계그룹에 합류했다. 2002년부터 5년간 신세계조선호텔 사장을 맡았고 2007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에 취임해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70세인 이석구 대표는 스타벅스 안에서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고 컴퓨터에도 능통한 '전문가'로 꼽힌다. '사이렌 오더'는 그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로, 미국에서도 이 시스템을 곧바로 받아들일 만큼 인정을 받았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사이렌 오더는 이 대표가 매장에 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커피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하게 된 것"이라며 "론칭 후 지속적으로 편의성과 기능을 강화한 덕분에 이용자 수가 점차 늘어 현재 하루에 7만 건이 넘는 주문 건수를 기록하는 등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이 대표를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있어 대표직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한다고 하면 미국 본사에서 '일단 OK'라고 말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 4월부터 사이렌 오더를 삼성전자 '빅스비'와도 연동시켜 음성으로 커피 주문이 가능하도록 했다. 빅스비는 사용자의 상황과 맥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전자의 지능형 어시스턴트로, 빅스비를 통해 주문 및 결제까지 가능한 것은 이번 스타벅스 음성주문 서비스가 처음이다. 여기에 스타벅스는 최근 SK텔레콤 'T맵X누구'에서도 사이렌 오더로 음성 주문이 가능하도록 했다.

백지웅 스타벅스 마케팅&디지털 총괄부장은 "사이렌오더는 다양한 고객의 의견을 반영한 새로운 기능을 꾸준히 선보이며 최적화된 주문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진화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집과 사무실을 떠난 제3의 공간에 IT 서비스를 결합해 제4의 공간 경험을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IT 기술 혁신 덕에 스타벅스는 한국에서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하루 50만 명이 찾는 스타벅스의 연매출은 지난해 기준 1조2천635억원이었고,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7천9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5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점포 수 역시 꾸준히 늘어 지난해 말 1천141개에서 올해 2분기 기준 1천209개로 68개가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커피 전문점들은 매출과 매장 수 증가율이 정체를 보이고 있지만, 스타벅스는 고객 니즈에 맞는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매년 20~30%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금 분위기라면 올해는 연매출 1조5천억 원의 벽도 무난히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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