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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발 쇼크 차단 나선 신흥국…통화가치 방어 '전력'


터키 불안으로 달러 강세 지속되면서 통화 가치 하방압력 이어져

[아이뉴스24 유재형 기자] 터키의 금융 불안으로 지난주 리라화가 미 달러화 대비 20% 이상 급락함에 따라 교역국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가 증폭된 상황이다. 지난 10일 미국이 터키의 미국인 목사 장기 구금에 대한 보복으로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에 폭탄관세를 두 배로 부과하면서 리라화 가치는 폭락했다.

미국과 터키 간 무역분쟁 여파로 대내외 건전성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터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과 동시에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상태다. 일단 카타르가 터키에 150억 달러 투자를 약속함에 따라 최악의 시나리오는 미뤄졌다.

IMF 관계자 역시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을 통해 "현재까지 터키의 구제금융 요청 움직임이 없다"고 밝혔으며,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재정 지출억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리라화 반등세가 지속되며 연초 대비 65% 수준을 회복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리라화 폭락에 따른 금융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해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낮추고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그럼에도 터키발 금융불안이 한국을 비롯해 신흥시장국 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불안은 여전하다. 신흥국 환율 가치가 하락하면서 이에 따른 부정적 요인을 차단하고자 신흥국들은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6월 IMF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터키 리라화 폭락 사태 이후 기준금리를 40%에서 45%로 인상하면서 수요 차단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5.25%에서 5.50%로 올리며 지난 5월 이후 네 차례 인상을 이어갔다. 2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1분기 대비 크게 악화되면서 루피아화가 약세이고 터키 사태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을 인상 요인으로 들었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터키 리라화 폭락 사태가 있기 전부터 필리핀, 멕시코, 인도 등의 신흥국들은 통화가치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면서 "터키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달러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경우 신흥국 통화 가치에 대한 하방압력은 다시 높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당분간 신흥국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각종 지표상 빨간불이 켜진 경제에 미칠 여파에 주목하면서도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안전 투자처로 옮겨가는 자금이탈 현상은 지속되겠으나 한국의 경우 금융 안전성에서 문제의 신흥국보다 우위에 있다는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센터장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천억 달러를 상회하고 여러 국가와 통화스와프를 체결해두었기에 원/달러 환율 급등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역시 "무역, 금융 교류도 낮기 때문에 리라화 급락이 아시아 신흥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주변국 유로존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터키가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기에 터키의 디폴트가 있다 해도 유로존으로 확산될 확률은 낮다는 게 그 이유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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