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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 단식 투쟁 돌입한 설훈 의원


 

탄핵 가결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지도부 사태를 주장해온 설훈 민주당 의원이 삭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설훈 의원은 22일 오전 9시 국회의원 회관 개인사무실(344호)에서 삭발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

흰색 와이셔츠에 검은 양복, 검은 양발로 등장한 설 의원은 초췌한 모습이었다.

설 의원은 "가장 큰 슬픔과 분노, 그리고 자괴감을 갖고 오늘의 결심에 이르렀다"며 "3월 12일 국회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것은 대한민국의 수치이자 정치에서 상식과 원칙이 실종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 탄핵철회, 대통령 사과 등 3가지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탄핵안을 가결시킨 이곳 국회에서 무기한 단식 투쟁에 들어간다"며 "모든 것을 다 버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 탄핵안 가결에 참여한 193명의 국회의원은 국민앞에 사과하고 민주당 지도부는 즉각 총 사퇴할 것 ▲ 국민의 뜻을 거스른 노대통령 탄핵안을 당장 철회할 것 ▲ 노무현 대통령 역시 정치인이기 전에 대통령인 만큼 사태를 파국으로 이끌어 국가적 위기상황을 방치한 데 대해 책임지고 사과할 것 등을 요구했다.

삭발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짧고 간단하게 대답했다.

-3가지 요구사항중 당내문제, 비대위 구성 정도만 되면 삭발단식을 철회할 용의가 있나. 요구조건에 대한 시한은.

"3가지 요구가 모두 받아들여지길 바란다. 뜻이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한다는 생각이다."

-모든 걸 버리겠다고 했는데, 의원직이나 당직, 총선 불출마까지 고려하겠다는 거냐.

"흐름에 따라 판단하겠다. 그럴 수있다"

-오늘 아침 중앙상임위에서 지도부는 그래도 탄핵의 정당성을 알리는 걸 강조했는데.

"지도부도 사람인데 상황이 여기까지 와서 쉽게 변하길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내 주장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인데, 지도부가 뭐에 홀렸는지 그냥 해결될 거라고 보고 있다. (지도부가) 이성을 찾으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 11일 기자회견 사과로는 부족하나.

"탄핵 이후 사태에 대해서도 사과해야 한다"

-지도부 사과에는 정범구 의원등이 동참하고 있다. 다른 의원과의 (삭발투쟁) 연대 가능성은. 한화갑 대표와 이야기했나.

"아마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이 있을 것이다. (한화갑 대표와는) 나누지 못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오후 8시 긴급중앙위를 소집해서 당내 내분사태에 대한 의견을 듣기로 했다. 참석할 의향은.

"이건으로 충분히 내 의견을 전달했다고 본다. 수차례 전달했다. 중앙위에 참석하지는 않을 것이다"

-일부 지도부는 (삭발 단식이) 탈당의 명분같다고 본다.

"지켜보면 알 것이다"

성명서 전문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무기한 삭발 단식 투쟁에 돌입하며 정치권과 국민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저는 가장 큰 슬픔과 분노, 그리고 자괴감을 가지고 오늘의 결심에 이르렀습니다. 3월 12일 국회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것은 대한민국의 수치이자, 정치에서 상식과 원칙이 실종된 것을 의미합니다. 국가적 혼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 양심과 상식에 비추어 국회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해 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회의 탄핵안 가결과 이에따른 국민들의 규탄 여론, 국론분열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지고자 합니다.

저는 현 정치권과 대통령에게 다음과 같이 세가지를 요구합니다.

첫째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하고 가결시킨 193명의 국회의원은 국민 앞에 진지하고 분명하게 사과해야 마땅합니다. 아울러 민주당 지도부는 즉각 총사퇴할 것을 재차 강력히 요구합니다.

둘째 국민의 뜻을 거스른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은 당장 철회돼야 합니다.

셋째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인이기 이전에 대통령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사태를 파국으로 이끈 것에 대해, 국가적 위기상황을 방치한 것에 대해 책임지고 사과할 것을 요구합니다.

오늘부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 까지 저는 탄핵안을 가결시킨 이곳, 국회에서 무기한 단식투쟁을 계속할 것입니다. 저는 정치가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하며,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버릴 준비가 되어 있음을 밝힙니다.

국민여러분! 위대한 국민이 있기에 대한민국이 전진해 왔습니다. 국민 여러분, 차분하게 냉정을 유지하며 정치권의 변화를 이끌어주십시오. 상식과 원칙의 정치는 반드시 이땅에 뿌리내릴 것입니다. 아울러 사랑하는 민주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 반독재 민주와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민주당의 혼과 정신을 반드시 되살려냅시다.

2004. 3.22

국회의원 설훈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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