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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실적 '기저효과'…영업익 4년 전 수준


中 사드 보복에 따른 착시효과…컨센서스에도 못 미쳐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휘청였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오랜만에 '플러스'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이 2분기부터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1조5천537억원, 영업이익은 30.6% 증가한 1천703억원, 당기순이익은 27% 늘어난 1천26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신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건 작년 1분기 이후 1년 만이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과 이니스프리의 영업이익이 각각 44%, 21% 늘며 실적 개선 흐름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급격한 국제 환경 변화 속에서도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신시장 개척을 추진해 해외 사업 수익성이 향상됐다"며 "국내도 설화수를 중심으로 한 럭셔리 브랜드와 밀레니얼 고객 대상 디지털 채널 성장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의 해외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4천767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454억원으로 129.3% 폭증했다. 국내 사업도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덕에 매출액(8천777억원)과 영업이익(926억원) 모두 9%, 12.1% 늘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온다. 작년 '사드 효과'를 제외하면 2014년 영업이익에도 못 미치는 실적이기 때문이다. 당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분기에만 1조1천768억원의 매출액과 1천72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1조3천437억원, 영업이익은 43.5% 급증한 1천458억원, 당기순이익은 41.7% 늘어난 1천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기대를 소폭 밑도는 수치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엔가이드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 2분기 매출액이 1조3천632억원, 영업이익은 1천65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아울러 2016년 매출과(1조4천434억원), 2014년 영업이익(1천511억원)도 하회하는 수준이다.

낮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아모레퍼시픽과 이니스프리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가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를 지속한 점도 아쉽다.

에뛰드는 로드숍 매장을 리뉴얼하고 '퍼스널 컬러 진단' 등 고객 체험 공간을 확대했음에도 매출감소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에스쁘아는 온라인 매출 고성장에 힘입어 매출액이 소폭(9%) 늘긴 했지만 적자가 이어졌으며 에스트라와 아모레프로페셔널 역시 영업이익이 각각 16%, 2% 감소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인 관광 수요 회복이 더디 진행되며 아모레퍼시픽 면세점 구매 제한 완화 시점도 지연됐고, 중국 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판매/마케팅 채널 대응 미흡으로 중국 현지 이익 성장세도 당초 기대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수 점유율도 회복되고 있긴 하나 속도가 더딘 편"이라고 분석했다.

◆"라네즈, 올 하반기 인도 간다"…해외 신시장 개척 가속

이에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하반기 ▲해외사업 확대 ▲혁신제품 출시 ▲고객 경험 강화를 통해 실적 회복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 라네즈가 인도 시장에 첫 발을 내딛고 미쟝센과 려는 각각 중국과 홍콩 시장에 처음 진출해 아시아 사업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뷰티 편집숍인 '아리따움'의 대대적인 리뉴얼도 추진한다. 하반기 중 오픈 예정인 '아리따움 강남 메가샵(가칭)'을 시작으로 기존 로드숍이나 H&B스토어와는 차별화된 뷰티 전문 멀티 브랜드숍 플랫폼으로 전환한다. 차별화된 뷰티 솔루션과 서비스, 새로운 구매 방식을 도입하고 제품 라인업 보강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사내외 뷰티 스타트업 육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2016년부터 시작된 사내 벤처 프로그램 '린스타트업'을 통해 기존에 없던 창의 브랜드 개발을 지원한다. 지난 2년간 선정된 '아웃런', '가온도담', '브로앤팁스', '스테디'의 4개 브랜드가 현재 활발히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도 추가 브랜드가 출범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뷰티 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아모레퍼시픽 테크업플러스(AP TechUP+)' 프로그램과 혁신적인 뷰티 벤처 기업에 투자하는 사내 조직 '아모레퍼시픽 벤처스' 등을 통해 잠재력 높은 뷰티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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