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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화장품업계도 고위공직자 모시기…사외이사 最多


법률자문 영입도 활발…"정부규제·송사이슈 의식"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공정거래위원회 간부들의 기업 부정 취업 논란이 불거지면서 퇴직 고위공무원의 재취업 현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식음료와 화장품업계에도 퇴직 고위공무원이 사외이사 등에 다수 포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참여연대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는 올 초 주영섭 전 중소기업청 청장을 비상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작년 연말엔 이길동 전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상임이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두 이사의 임기는 2020년 3월 22일까지다.

최근까지 '쿠션팩트' 특허분쟁을 벌였던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는 2016년 나란히 대전고등검찰청 출신 인사를 법률고문으로 모셨다. 다른 점이라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고등검사장을, 코스맥스는 검사장을 영입했다는 점이다.

2015년엔 네이처리퍼블릭이 금융감독원 상호금융검사국 부국장조사역 출신에게 감사위원장을 맡겼다. 현재 해당 인사는 네이처리퍼블릭을 떠난 상태다. 같은 해 한국콜마는 인사총무이사직에 국방부 국방유해발굴감식단장을 영입했다.

식음료업계에서도 고위공직자 재취업이 활발하다. 특히 법률 분야 영입이 두드러졌다.

농심은 2016년 대통령비서실장 출신 인사를 비상임법률고문으로 앉혔다. 한국야쿠르트는 대구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지냈던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을 법률자문으로 영입했다. 오리온홀딩스과 풀무원은 각각 수원지방검찰청 검사장과 창원지방검찰청 검사장 출신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에 사외이사직을 맡겼다.

이밖에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조사1과 공무원은 CJ제일제당의 차장으로 취업승인을 받았다. 국방부 육군본부 헌병실 직무감찰반장은 오뚜기 비상계획관으로, 서울특별시 보건복지건강본부장은 롯데리아 사외이사로 재취업했다. 인천광역시 경제부시장은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자문위원으로 영입됐다.

한편, 2016년 하림은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려다 공직자윤리법 제 17조 제 2·5·8항에 걸려 실패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재취업한 고위공직자들은 오너와 관계가 있거나, 공직생활을 하면서 해당분야와 관련해 인맥과 네트워크를 쌓았을 수 있다"며 "식음료와 화장품업계가 다른 산업 대비 고위공직자 재취업률이 낮긴 하지만 정부규제나 각종 송사 이슈가 있다 보니 공직사회 연결고리에 대한 니즈는 있을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직자 재취업 자체를 나쁘게 볼 순 없지만 저분들이 식음료·화장품 분야에 대해 얼마나 전문성을 가졌는지 의문"이라면서도 "사실 공무원이 수년간 담당해온 분야에선 재취업할 수 없도록 한 규제 때문에 정말 회사에 도움이 되는 공직 출신을 영입할 수 없는 어려움도 있다"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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