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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끌다 재공모라니…국민연금, 운용수익도 '마이너스'


노후자금 626조원 주무르는 CIO 공백 1년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국민의 노후자금을 주무르는 기금운용본부장(CIO) 선임을 1년이나 끌어오다 재공모 사태까지 빚은 국민연금이 올 들어 마이너스 운용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민연금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민연금기금의 운용 수익률은 -0.21%로 사실상 원금 손실을 냈다.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투자에서만 각각 -0.84%, -1.11%를 기록하는 등 주식투자 부문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으로 범위를 좁히면 이 기간 운용 수익률은 -2.0%로 떨어진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0.8%, 9.1%를 기록한 점을 감안할 때 부진했단 평가를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그나마 국민연금은 작년까진 증시 호황에 주식투자 부문에서 7.28%의 수익률을 달성하는 등 무난한 성과를 내왔다. 그러나 올 들어 상황은 달라졌다. 미국 금리 인상과 무역갈등 등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아 주식 수익률을 담보할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외적으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주식은 물론 채권도 작년과 같은 성과를 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연금의 운용 수익률 하락은 CIO 공석 사태가 장기화된 것과도 무관치 않다. 국민연금 CIO는 626조원에 달하는 국민의 노후자금을 총괄 운용하는 자리지만 지난해 7월 강면욱 전 본부장이 낙하산 인사 논란에 사퇴한 이후 1년 가까이 비어 있는 상태다. 공백이 길어지면서 국민연금의 기금 운용에 차질이 생긴 게 아니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더욱이 국민연금이 전일 CIO 공모 결과 적격자가 없단 이유로 재공모를 공식화하면서 그 공백은 이제 1년도 넘길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기금이사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재공모 공고를 낼 방침이지만 최종 선임까지는 최소 2개월 이상 걸린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당장 오는 7월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관련한 심의가 예정돼 국민연금의 역할론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부각되고 있다. 기관 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책임을 명시한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되면 국민연금은 기업의 주주로서 더욱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에 나설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현재로선 운용 책임자가 공석으로 방치된 채 스튜어드십 코드를 마련해야 할 판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자금의 운용 방향을 총괄하는 책임자가 없다는 것"이라며 "국민의 노후자금을 주무르면서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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