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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리눅스에 공개 선전포고...리눅스 진영, '맞불'


 

마이크로소프트가 "리눅스에 대한 인식이 잘못됐다"며 'Get the Facts'를 부르짖고 나섰다. 'Get the Facts'란 말 속에는 '이제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MS가 들고 나온 '사실'은 리눅스는 안전하지도, 저렴하지도 않으며 사용하기에도 불편한 플랫폼이라는 것.

특히 여기에는 리눅스로 SW산업을 일으키려는 한국 정부를 향해 '다시 생각해 보라'는 압박의 메시지 또한 은근하게 녹아들어 있다.

MS의 리눅스 공격은 단순히 '말로 끝내는 싸움'에 머물지 않는다. MS는 IDC 등 영향력 있는 시장조사기관들의 자료와 실제 고객 사례 등을 총동원하면서까지 '리눅스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 리눅스의 확산에 대해 좌시하고 관망하던 MS가 벌떡 일어나 인상을 쓰고 오른팔을 휘두르며 "리눅스를 깨겠다"고 나선 형국이다.

MS의 이같은 자세 변화는 리눅스가 '현실적 위협 요인'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서바이벌 게임의 경쟁자'로 단단히 인식하게 됐기 때문이다.

◆MS, "리눅스는 천사가 아니다"

리눅스에 대한 MS의 첫번째 공격 포인트는 총소유비용(TCO).

MS 공격의 핵심은 '리눅스는 저렴한 플랫폼이 아니다'는 점이다. MS는 이를 주장하는 논거로 IDC 등의 조사 결과를 제시한다.

MS는 2002년 IDC 자료를 인용, "향후 5년간의 TCO를 고려하면 파일 서버, 프린트 서버, 네트워크 서버, 보안 서버 부문에서 윈도가 리눅스보다 11% 저렴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MS는 또 "도입 비용은 리눅스가 저렴할지 몰라도 도입 후 들어가는 관리비용과 인건비를 포함하면 윈도가 휠씬 매력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MS는 특히 "SW 구입 비용은 5년간 TCO를 좌우하는 요소중 하나일 뿐, 결정적인 변수는 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MS의 또 다른 공격 포인트는 '리눅스는 과연 안전한가'이다.

MS는 지난해 등장한 '슬래머'와 '블래스터' 웜 때문에 '윈도가 보안에 약하다'란 평판을 들어야 했다. 이에 대해 MS는 "윈도가 리눅스보다 보안에 취약하다는 인식은 명백한 오류"라고 항변하고 나섰다.

MS는 각 운영체제(OS) 업체들의 웹사이트 자료를 인용하면서 "윈도보다 유닉스나 리눅스와 관련된 보안 권고문이 오히려 많다"며 "다른 OS는 매년 보안 권고문이 증가하고 있지만 윈도는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M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2년 37개의 보안 권고문이 나온 윈도2000의 경우 2003년에는 32개로 줄어 들었다. 윈도XP 역시 2002년 31개에서 2003년 30개로 보안 권고문수가 줄었다. 반면, 수세리눅스의 경우 2002년 50개에서 2003년 61개로 보안 권고문수가 늘어났다.

MS는 또 "호환성 부문에서도 윈도는 리눅스보다 탁월한 플랫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MS는 "윈도의 경우 내부에 무료로 제공되는 상호 호환성 관련 요소 기술이 탑재돼 있지만 리눅스에는 이같은 기능이 없으며 사용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게 '사실'이라고?"...리눅스 진영, 즉각 반박

이같은 MS의 공세에 대해 리눅스 진영은 "한 쪽에 치우친 논리"라며 즉각 맞받아치고 나섰다. MS는 '사실'(Facts)이라고 하지만, 리눅스 진영은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무시하고 있다.

윈도가 현재 효율성 측면에서 리눅스보다 다소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큰 문제는 안된다는 것.

MS의 TCO에 관한 문제 제기에 대해 리눅스업계는 "가트너 보고서에는 MS가 제시한 IDC 자료와는 다른 내용이 들어 있다"며 "데스크톱을 제외하면 리눅스는 윈도보다 TCO 절감 효과가 동일하거나 오히려 뛰어나다"고 반박하고 있다.

성낙출 씨네티아정보통신 사장은 "리눅스의 저변이 아직 취약하기 때문에 교육 등에서 윈도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갈 수는 있다"며 "하지만 전체 TCO에서 윈도가 앞선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보안문제에 대해 리눅스업계는 "단순한 숫자만 갖고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윈도를 겨냥한 바이러스 때문에 국가적인 기회비용 손실이 막대하다는 사실은 왜 거론하지 않느냐"고 반박하고 있다.

리눅스업계는 또 " 리눅스가 현재 호환성에서 윈도보다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라며 "리눅스의 역사를 감안할 때 현재만 놓고 윈도와 절대 비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MS, 왜 리눅스 공격에 나섰나

MS는 'Get the Facts' 캠페인에 대해 "고객과 파트너들이 정확한 정보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리눅스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나 IT업계는 대부분 'Get the Facts' 캠페인에는 리눅스에 대한 MS의 위기의식이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리눅스 진영과 MS는 모두 차기 성장시장으로 유닉스 서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적지 않은 유닉스 서버 고객들이 높은 비용 문제 때문에 리눅스나 윈도로 플랫폼을 바꿀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

이는 MS 입장에서 보면, '포스트 유닉스 시대'를 주도하려면 어차피 리눅스와 한 판 전쟁을 벌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서버 시장에서 만큼은 리눅스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IDC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판매된 신규 서버OS중 리눅스는 22.4%, 윈도는 5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향후 5년간 리눅스는 연평균 16.6%, 윈도는 10.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점유율은 뒤지지만 잠재 성장률에서는 리눅스가 윈도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셈이다. 길게 보면 리눅스가 윈도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올 가능성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MS의 'Get the Facts' 캠페인은 서버OS 시장의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 리눅스를 사전에 눌러, 향후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해 나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MS와 리눅스 진영은 차세대 서버시장의 패권을 놓고 일대 혈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Get the Facts' 캠페인은 그 전주곡인 셈이다.

황치규기자 de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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