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글로벌 소프트웨어(SW) 기업 SAP가 서울 등 7곳에 '레오나르도 센터'를 새로 세운다.
레오나르도 센터는 SAP 고객과 파트너사, 학교, 스타트업 등이 디지털 혁신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이다.
또 레오나르도는 기업의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머신러닝 등 지능형 기술을 적용해 더 나은 성과를 창출하도록 돕는 시스템으로, SAP는 이를 통해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SAP는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오렌지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IT 콘퍼런스 '사파이어 나우 2018'을 열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레오나르도 센터 추가 설립 계획이 공개됐다. 서울을 포함한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러시아 모스크바, 독일 베를린, 미국 실리콘밸리,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한네스버그가 대상 지역에 포함됐다. 그만큼 국내에 디지털 혁신 수요가 높다는 방증이다.
다만 구체적인 설립 시기 등은 밝히지 않았다. 현재는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인도 뱅갈로, 브라질 상파울로, 싱가포르 다섯 곳에 센터를 두고 있다.
◆'레오나르도 파트너 메달리언 이니셔티브' 시작, 디지털 혁신 솔루션 '두 배로'
지난해 처음 출시돼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으로 간주되던 레오나르도는 디지털 혁신 시스템으로 재탄생했다.
레오나르도는 머신러닝, 블록체인, 애널리틱스 같은 지능형 기술을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에 심어준다. 또한 12개 산업 분야 23개의 '산업 혁신 키트'를 제공한다. 반복되는 산업 문제를 바탕으로 만든 사전 통합 기능으로, 문제 해결 시간을 단축한다.
아울러 SAP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으로 제공돼 '오픈 이노베이션'이 가능하다. 400개 고객사와 함께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SAP는 이번 행사 기간 파트너사와 함께 디지털 혁신 솔루션을 개발·제공하는 'SAP 레오나르도 파트너 메달리언 이니셔티브'를 시작했다고 알렸다. 초기 파트너는 액센츄어, 켑제미니, 딜로이트 등 13개다. 디지털 혁신 솔루션 수는 기존 35개에 추가로 43개가 더해질 예정이다.
파트너의 새로운 솔루션은 ▲유통업을 위한 커넥티브 선반·재고 관리 ▲철도 운영 기업 대상 탈선 방지책 ▲제약·식음료·의료용품 산업을 위한 콜드체인 운송 등 다양한 혁신 시나리오까지 포함하고 있다.
◆"고객이 바뀌고 있다"…레오나르도, 디지털 혁신 '인에이블러'
특히 레오나르도는 '하나(HANA)' 이후 SAP의 가장 큰 움직임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HANA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세계 1위 회사인 SAP가 2011년 출시한 인메모리 DB 플랫폼이다. 이전까지 HANA는 주로 오라클 DB에서 운영됐으나, 이때부터 두 회사는 DB 시장에서 본격 경쟁을 시작했다. 현재 SAP HNAN 고객사는 2만3천 개 이상이다.
실제로 SAP는 최근 2~3년 새 레오나르도를 준비하면서 머신러닝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세바스티안 슈뢰텔 SAP 머신러닝 총괄 디지털 총괄은 "머신러닝과 관련된 개발자만 350명"이라며 "싱가포르, 뱅갈로, 팔로알토 등에 연구진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SAP가 레오나르도를 강조하는 배경 중 하나는 고객의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0년 ERP 업력으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잘 아는 SAP가 비즈니스 문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기술을 제공한다는 접근이다. 레오나르도는 디지털 혁신의 '인에이블러(enabler)'인 셈이다.
제인 랜드리 SAP 레오나르도 솔루션 및 제품관리 부문 부사장은 "비즈니스 프로세스는 기술보다 더 빨리 변화한다"면서 "예전에는 고객이 장비를 팔았다면 이제는 장비를 대여해주고 서비스 이용료를 과금하는 체계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AP는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관한 이해력이 뛰어난 만큼 기술을 넘어 이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랜도(미국)=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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