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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범] 코오롱 IT사업, "우려한대로..."


 

"인수한 지 얼마나 됐다고..."

코오롱그룹이 국내 PDA산업의 원조 격인 셀빅(구 제이텔)을 계열사로 편입한 뒤 얼마 안돼 사실상 정리하는 절차를 밟자, 이에 쏟아지는 주위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실제로 코오롱그룹은 최근 싸이버뱅크와 진행해 온 인수합병(M&A) 협상이 결렬되자 그 동안 벌여 온 소매 사업을 청산한 뒤 개발팀만을 남겨 연구개발 업체로 운영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모습은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투자해놓고 1년도 안돼 발을 빼는 것이다.

단기적인 수익을 노리고 투자를 하는 창투사라면 모를까, 국내에서 손꼽히는 그룹이 그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좀처럼 납득하기가 어렵다. 이동통신 단말기 사업을 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든다. 때문에 적어도 수년 앞은 내다 보면서 시작해야 하는 것이 단말기 사업의 ABC다.

그런데도 코오롱그룹은 이제 막 스마트폰 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는 셀빅에 투자한 뒤 1년도 안 돼 손을 빼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디지털 CEO'로 불리는 이웅렬 회장이 개인적으로 높은 관심을 두고 있는 IT 사업에서 말이다.

1년도 안돼 정리할 회사에, 그것도 계열사로 편입할 만큼 상당한 투자를 했다는 것은 스스로 '전략 부재'를 드러낸 것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1년 전, 적쟎은 사용자들이 코오롱그룹의 셀빅 투자에 우려의 눈길을 던졌던 적이 있다. 코오롱그룹이 IT 사업을 벌이면서 그 동안 제대로 결실을 맺은 성공사례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업도 결국 신세기통신을 매각하면서 두손을 들었고, 셀빅 인수에 앞서 벌였던 팜 PDA 사업도 경쟁사에 재고를 헐값에 넘기면서 포기한 바 있다.

이번 셀빅의 자체 사업 청산도 우려했던 일이 결국 현실화됐다는 얘기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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