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포렌식 기술, 해외서 통(通)했다

더존비즈온 아시아·중동·아프리카 선전…"이슬람 기회 모색"


[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국내 기업의 디지털포렌식 기술이 해외에서 통했다. 아시아는 물론 중동, 아프리카 등 해외 각국에서 정부·수사기관의 대규모 사업을 수주하고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 같은 해외 사업 성공의 주역은 더존비즈온. 더존비즈온은 회계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국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정보보안에도 전문성이 깊은 회사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정보보안 계열사 '더존정보보호서비스'를 2014년 흡수합병하면서 보안전문성을 내재화했다. 이후 보안사업은 더존비즈온의 보안사업부문으로 재편했다.

최근 만난 이찬우 더존비즈온 보안사업부문 대표는 "애초에 해외 진출을 염두하고 제품을 분석·개발했고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투자해 성과를 냈다"면서도 "아직 해외 사업에서 성공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찬우 대표는 한 달에 10여일은 해외에 있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더존비즈온이 해외 각지에서 정부 사업을 수주하고 디지털포렌식 사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

디지털포렌식은 PC나 스마트폰 등 각종 디지털기기의 정보를 수집·분석·복구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 기법을 말한다. 테러 예방, 사이버 침해대응뿐만 아니라 영상 유통 경로 추적, 사내 감사 등 다양한 분야에 디지털포렌식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더존비즈온의 사업도 확대되고 있다. 회사는 일본 경시청에 디지털포렌식 솔루션을 납품한 것을 계기로 지난 2014년 114억원 규모의 오만 정부 디지털포렌식랩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이후 2015년 브루나이 정부, 2017년 탄자니아 정부 사업까지 연이어 수주했다.

당초 오만 사업은 2017년까지 진행하기로 계약됐으나, 오만의 디지털포렌식랩이 국제인증(ISO/IEC 17025)을 획득할 만큼 높은 역량을 확보하자 오만 정부가 추가 요청을 해 오는 2020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최근엔 방글라데시 수사기관에 컨설팅을 제공하고 인도네시아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까지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더존비즈온이 해외에서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데는 중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선행됐기 때문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더존비즈온은 전 세계 수사관이 참여하는 포렌식 전시회 '테크노 시큐리티', 아랍 국가들이 모여 보안 동향과 솔루션을 소개하는 '아랍 리저널 사이버 시큐리티 서밋' 등에 빠지지 않고 참가해 회사와 솔루션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또 이찬우 대표는 50여개 이슬람 국가가 소속된 세계 최대 이슬람 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 침해대응(CERT) 조직에 한국의 유일한 커머셜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이 대표는 "그 나라의 문화와 법체계를 이해해야 사업을 할 수 있다"며 "가령 이슬람 국가, 중동 국가, 아랍 국가의 차이를 이해하고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람 국가는 종교적으로 이슬람교를 믿는 국가를, 중동 국가는 지리적으로 아시아 남서부와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에 위치한 국가를, 아랍 국가는 아랍어를 쓰는 국가를 말한다. 해외 사업을 하려면 이 같은 차이를 인지하고 각 나라의 환경에 맞춰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한 나라를 뚫는 데 적어도 3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한다는 각오로 사업을 추진한다"며 "앞으로 이슬람 국가에서 사업 기회를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디지털포렌식 기술에 수요가 높을 뿐만 아니라 인구가 많고 재정적으로 부유한 국가들이 많아 사업 기회가 높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더존비즈온은 인도네시아에 지사를 설립하고 디지털포렌식을 비롯한 여러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도 검토하고 있다.

디지털포렌식 사업을 하면 정부기관과 사업을 추진하는 일이 대부분인데,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공공·민간사업까지 확대 추진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일종의 낙수효과를 기대하는 셈.

이 대표는 "정부기관에 보안 컨설팅을 제공한 다음 일반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게 용이하다"며 "더존 클라우드 솔루션 등 여러 솔루션을 확대 공급한다는 목표로, 인도네시아에 지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디지털포렌식 기술은 사후 조사·분석하는 방식이지만, 사전에 이상징후 등을 탐지해 예방하는 솔루션으로 고도화하고자 한다"며 "디지털포렌식 기술을 이용해 이상징후를 계량화하고 예방하는 방법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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