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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24시간 대기' 통신3사 전면확대 '고민'


탄력근무 단계적 확대 …"24시간 대기직 적용 등은 검토중"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오는 7월부터 주당 최장 근로시간이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된다.

시행 대상인 통신 3사도 이에 맞춰 근무시간 설계 주체를 회사에서 직원으로 전환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직원 스스로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설계, 필요에 따른 집중도를 높여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콜센터나 네트워크 관제 등 안정적 서비스를 위해 24시간 대기체제가 필요한 일부 업무지 이를 전면 시행하는 것은 고민이다. 현재 관련 방안을 마련 중이다.

근로시간 단축을 골자로 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오는 7월부터 300인 이상 기업은 주당 근로시간으로 52시간으로 줄여야 한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 모두 이에 해당된다.

업계 관계자는 "단계적으로 주 52시간에 부합하는 제도들을 설계, 시행하고 있다"며, "워라벨(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키는 동시에 궁극적으로 고용창출이 가능한지까지 면밀히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직원 스스로 탄력적 업무 조정

이미 통신 3사는 주52시간 내로 근무환경을 개선한 바 있다. 오는 7월 근로시간이 단축되더라도 업무 특성상 어려움이 있는 일부 부서를 제외하면 큰 영향은 없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오는 2분기 중, 늦어도 6월 내 자율적 선택근무제를 도입키로 했다. 자율적 선택근무제는 2주 단위로 총 80시간 범위 내에서 업무성격 및 일정을 고려해 직원 스스로 근무시간을 설계하는 개념이다.

정부 기준은 1주 단위기 때문에 SK텔레콤도 1주동안 52시간 이내라는 제한을 뒀다. 1주에 80시간을 모두 몰아 사용할 수는 없게 한 것.

가령 마감 등 업무로 매월 마지막 주 업무량이 많은 직원은 이를 근무계획에 미리 반영해준다. 그 전주는 30시간을 쓰고, 마지막주에는 50시간으로 나눠 일하는 식이다.

또는 매주 특정 요일을 뺄 수도 있다. 학원을 다니거나 운동 계획이 있는 직원이라면 해당 요일의 근무시간을 주중 다른 요일로 배치해 주 4일 근무도 가능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회사가 근무시간을 통제하는 일률적, 관리적 방식의 근무시간 단축 방식을 지양하고, 회사와 구성원이 신뢰를 바탕으로 개별적, 자율적인 방식으로 일하는 시간을 혁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이달부터 정부 방침에 부합하는 9시출근 6시퇴근(9to6) 실현을 위해 출퇴근 시간을 따로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근로시간 관리체계와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이에 따라 개인별로는 출퇴근 시간을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연장근로 신청 및 승인 등 법정근무시간을 직접 관리하게끔 유도하고 있는 것.

또 사내 포털 사이트 상단에 업무시작 및 종료 버튼을 둬 개인별로 출퇴근 시간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오후 5시가 되면 임직원 PC에 업무 마무리 및 연장근로 신청 안내 팝업이 뜨고, 연장근로를 하려면 사전에 직속상관에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특히 내달 1일부터는 근무시간 외 주요 사내업무 사이트 접속도 차단한다. 5대 불필요 업무 줄이기 문화 확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 및 업무 특성에 맞는 유연근로제도 시행 중이다. 가령 자녀 등하원이나 등하교 등 상황에 맞춰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한 것. 10시 출근, 7시 퇴근 등이 가능하다.

KT는 "작년부터 매주 수요일 6시 정시 퇴근을 장려하고 있고, 올들어서는 워라벨을 위한 정시 출퇴근 문화 정착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이미 현 상태로도 정부 방침에 부합한 근로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권영수 부회장 취임 이후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즐거운직장팀도 신설, 운영 중이다. 직원들의 생애주기별 가족 프로그램 운영, 매주 둘째/셋째 수요일 오후 5시 퇴근,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운 시차출퇴근제를 운영 중인 것. PC오프제도 도입했다.

다만 7월 전면 시행을 앞두고 현재 인사팀을 중심으로 주52시간 근무를 위한 추가 조치 등도 검토 중이다.

◆'24시간 체제' 네트워크 관제 등 분야 적용은 '검토중'

그러나 통신사 업무 특성상 주 52시간 근무가 어려운 분야도 있다. 콜센터와 영업직, 사후서비스(AS), 네트워크 관제 업무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중 콜센터와 영업직, 사후서비스 직원들은 현재 정시 출퇴근이 유지되고 있다는 게 통신 3사의 공통된 설명이다.

콜센터는 최근 점심시간 보장제도 등이 운영되면서 근무환경이 개선되고 있고, 영업과 AS 직원들도 탄력적인 근무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다만, 네트워크 관제 인원의 경우 24시간 근무해야하는 환경이어서 충분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순간의 네트워크 장애로 인해 서비스 지연 등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기때문에 상시 대기체제인 탓이다.

이에 따라 통신 3사 모두 네트워크 관제 인원의 주52시간 근무를 위한 법률적 검토 및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 2교대 근무 등을 대안으로 마련한 상태지만 아직까지 방안을 검토 중인 곳도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네트워크 관제는 업무 특성상 자리를 비울 수 없는 곳이어서 (52시간 근로 적용은)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정부 방침에 부합할 수 있도록 법률적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의 경우 네트워크 관제 인원을 팀별 2교대로 맞춘 상태. 기본적으로 팀별로 오전 9시에 시작 오후 6시에 업무를 마감한다. 이후에는 당직개념으로 오후 6시부터 오전 9시까지 15시간을 일하는 형태다. 당직 직원은 하루를 쉬고, 다음날 정시 출근하는 식으로 주 52시간을 맞추고 있는 것.

KT 관계자는 "네크워크 관제 인원들도 출퇴근 시간이 기록 된다"며 "자신이 얼마나 일했는지에 대해 모니터로 띄워주기 때문에 이에 맞춰 업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은 결과적으로 고용 창출까지 염두한 조치다. 실제 효과가 이어질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제도가 시행되면, 그에 따른 수요들이 생겨날 수 있다"며 "필요에 따라 고용이 확대될 수 있겠지만 좀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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