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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방남 정국'…2월 국회 극한 진통


민주당 "우선 법안처리" 한국당 "할복하고 싶은 심정"

[아이뉴스24 윤용민 기자] 여야 정치권이 천안함 폭침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원회 부위원장의 방남 문제를 놓고 또 다시 정면충돌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보수 결집에 유리해 보이는 이 사안을 안보 이슈로 띄우며 정치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사흘밖에 남지 않는 2월 임시국회가 '빈손 국회'로 끝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김성태 자유한국당,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쟁점 현안들에 대한 입장 조율에 나섰지만 아무런 소득도 없이 헤어졌다.

모두 발언부터 신경전이 날카로웠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2월 국회가 얼마 안 남았다"며 "그런데도 아직 성과가 없다. 특히 공직선거법을 빨리 통과시켜야 하고, 상가 임대차 보호법 등 민생법안도 산적해 있다"고 야당을 압박했다.

우 원내대표는 "작년 연말 약속한 물관리일원화법을 이번에 처리해야 한다"며 "정부 출범 10개월이 다 돼가는데 정부조직법을 완성하지 못한 것은 국민이 보기에도 죄송한 일이다. 개헌에 대해서도 가시적 성과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발끈하며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런 형식적인 회동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정말 대한민국 국회의 존재 이유가 사라진지 오래"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김영철을 개구멍이 아닌 군사작전도로까지 열어주면서 초호화 호텔에 국빈급으로 모시는 작태에 형용할 수 없는 서글픔을 느낀다"며 "긴급현안질의를 하기 위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국회 출석을 요구했지만, 여당이 조직적으로 의사진행을 방해하면서 막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야당을 탄압하고, 여당은 야당을 무시하는 이런 상황에 정말 할복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이런 국회가 제대로 된 국회냐"고 성토했다.

분위기가 경색되자 회동을 주재한 정세균 국회의장이 나서 "누구도 제1야당 원내대표를 홀대하지 않는다"며 김 원내대표를 달랬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국회가 무력화되는 단초를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제공했다. 무조건 반대하든 말든 갈 길을 가겠다고 하면서 무슨 대승적 협조를 얘기할 수 있느냐"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의 행태에도 동의할 수 없다. 강대강으로만 가는 것은 옳지 않다"며 한국당도 비난했다.

이후 여야 원내대표는 회동을 비공개로 전환해 논의를 이어갔지만 임 실장의 출석 문제로 인해 결국 서로 얼굴만 붉힌 채 자리를 떴다.

윤용민기자 now@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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