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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디아지오코리아, '수장 교체' 초강수


5년만에 이경우 신임 대표 선임…"韓·日 경영 분리해 국내 시장 집중"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위스키 시장 침체로 몇 년째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디아지오코리아가 수장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다.

2일 디아지오는 이달 12일자로 이경우 씨를 디아지오코리아 새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이 신임 대표는 1966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에서 MBA를 마친 후 존슨앤존슨, 레킷 벤키저 영국본사 및 아태지역본부, CJ 제일제당에서 근무했다. 또 컨버스코리아에서 대표이사직을 수행한 후 최근에는 홈플러스 몰사업부문장을 지내는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경영노하우를 쌓았다. 특히 영업과 마케팅 및 유통 등에 정통하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회계연도 매출이 2007년 이후 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로컬 위스키 시장에서 오랫동안 선두를 지키던 '윈저'마저 토종 위스키인 '골든블루'에 자리를 내주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의 지난해 회계연도(2016년 7월~2017년 6월) 매출액은 3천257억원으로 전년 실적(3천421억원)에 비해 4.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68억원을 기록해 전년(801억원)에 비해 29.1% 급감했다.

매출은 2011년 4천45억원 기록한 뒤 2012년 3천599억원, 2013년 3천666억원, 2014년 3천726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2015년 3천421억원에 그쳐 2007년(3천338억원) 이후 처음으로 3천500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2011년 1천50억원, 2012년 838억원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며 꾸준히 감소해 해 1천317억원을 기록한 200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디아지오는 디아지오코리아 새 대표를 앞세워 올 한 해 동안 한국시장 공략을 위한 새 전략 마련에 집중한다는 각오다.

디아지오 관계자는 "한국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돼 그 동안 한국 일본을 묶어 북아시아로 관리하던 조직구조를 한국과 일본으로 각각 분리해 경영키로 했다"며 "디아지오코리아는 이경우 대표를 중심으로 한국에만 더욱 전념할 수 있게 돼 국내 위스키시장 내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수입 맥주와 다양한 카테고리 내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3년 7월부터 디아지오 북아시아를 이끌었던 조길수 사장은 올 4월 30일까지 근무한다. 조 사장은 재임 중 핵심 사업부문인 위스키 분야에서 리더십을 굳건히 하는 한편 다양한 저도주 신제품을 출시하고, 기네스를 통한 수입맥주 시장점유율 상승을 견인했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조 사장은 업소 중심의 유통채널 다변화를 도모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는 데에도 큰 기여를 했다"며 "일본 사업에서도 RTD(Ready To Drink) 신제품을 출시하고 하이볼 시장에도 진출해 사업규모를 비약적으로 성장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쿨드링커 캠페인, 드링크아이큐 등 건전음주 프로그램도 규모를 키워 시행함으로써 올바른 음주문화가 확산되는데 힘썼다"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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