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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 신년회, 文대통령 불참에 '썰렁'…총수 대거불참


이낙연 총리 "기업의 신산업 분야 경쟁력 구축에 정부 지원 나설 것"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매년 정관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제 도약을 다짐하는 경제계 최대 행사인 신년인사회가 올해 주요 인사들의 불참으로 다소 맥이 빠진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불참 선언으로 주요 재계 총수들이 대거 불참한 탓이다.

2018년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1963년 처음 열린 이후 1974년 아웅산 폭탄테러,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 시기 등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면 매년 대통령이 참석해 왔다.

하지만 청와대는 일찍이 불참의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을 대신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했지만, 다소 김이 빠진 상태로 진행됐다. 아울러 4대 그룹 대표들은 지난 2일 청와대 초청 신년 인사회에 초청돼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할 이유도 없게 됐다.

실제로 삼성에서는 구속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대신해 윤부근 부회장이,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부회장을 대신해 정진행 사장이 참석했다. LG는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구본준 부회장이 참석했다. SK그룹도 최태원 회장 대신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참석했다.

침체 분위기는 행사장에도 이어졌다. 재계 관계자들은 삼삼오오 무리를 이뤄 담소를 나누며 행사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절제된 분위기 속에 행사 참석자들은 조용히 행사 시작을 기다렸다.

행사가 시작되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먼저 연단에 올랐다. 박 회장은 재계를 대표해 규제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부와 국회 차원의 지지를 호소했다.

박 회장은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임에도 많은 과제들이 '이해관계'라는 허들(hurdle)에 막혀 있어 안타깝다"며 "듣기 거북하거나 불리하다고 해서 필요한 변화를 막거나 상대방 이야기를 무조건 대립으로 끌고 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세계 100대 혁신 사업 모델 중 절반을 훨씬 넘는 숫자가 한국에서는 사업을 제대로 벌이기 어렵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중국에선 가능한 일이 한국에선 불가능한 사업 모델도 상당수에 이른다. 기업이 새롭게 많은 일을 벌일 수 있도록 제도와 정책을 설계해달라"고 호소했다.

정부는 재계의 이같은 요구에 화답하면서도 경제 민주화와 불공정 거래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기업의 협조를 구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정부가 기업이 신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갖추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진입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응했다.

그러면서도 "국민도 소득 3만불 시대를 실감해야 한다. 경제인들도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노동자 삶 개선에 함께 나서달라"며 "최저임금 인상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으로 기업의 경영부담이 늘어난 것에 대해 잘 알지만, 노동자의 삶을 이대로 둘 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상의 주최로 열리는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1962년부터 시작됐으며 매년 주요 기업인뿐 아니라 정부 각료, 국회의원, 주한 외교사절, 사회 단체·학계·언론계 대표 등이 대거 참석하는 경제계 최대 규모 행사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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