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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래車 선점'과제로 대신한 50주년 생일상


전기차·자율주행차 개발 총력…위기 넘어 친환경차 시장 2위 도약 목표

[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자동차가 특별한 이벤트 없는 조용한 생일을 치른다.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여파 등으로 인한 글로벌 시장 판매 하락으로 지난해부터 비상경영체제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올해 임단협 무산 등 노조와의 갈등까지 겹쳐 내우외환 위기를 겪고 있는 탓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창립 50주년 기념일을 별도의 행사 없이 보낸다. 10년 전 창립 40주년 당시 대대적인 고객 마케팅과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현대차는 올해 유난히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판매 급감과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등 G2 시장 실적 부진으로 수익성 둔화가 지속됐다.

올해 3분기까지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3조7천9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포인트 줄어든 5.3%로 내려앉았다. 최근 6년 사이에 영업이익률은 반토막으로 줄었다.

노사 갈등도 현대차가 조용한 50돌을 보내게 된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올해 사상 최초로 임단협 연내 타결이 무산됐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19일 가까스로 잠정합의안을 이끌어 냈지만, 노조 찬반투표서 이 안이 부결됐다. 결국 해를 넘기게 된 임단협은 노사간 갈등을 더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잠정합의안 보다 더 높은 임금 인상안을 도출하기 위해 투쟁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차는 이같은 내우외환의 위기를 넘는 방법으로 '미래자동차 개발 및 시장 선점'을 택했다.

이같은 전략은 전일 이뤄진 2018 정기인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인사는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친환경차 등 미래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 인사에 초점이 맞춰졌고, 점차 어려워지는 시장 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내실경영 강화에 주력한 인사가 이뤄졌다.

정기인사 내용을 살펴보면 연구개발/기술 분야 승진자는 모두 137명으로 지난해 133명보다 많다. 전체 승진자 중 연구개발/기술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 38.2%에서 44.2%로 높아졌다. 최근 5년 내 최대 비중이다.

전체 부사장 승진자 15명 중 8명이 연구개발/기술 분야에서 배출됐다는 점도 '연구개발' 기조와 맞물린다.

현대차는 내년 장거리 전기차 3종을 출시하고, 차세대 연료전기차(FCEV)를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친환경차를 2025년까지 총 38종으로 확대하는 신(新) 친환경차 로드맵을 수립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올라선 차세대 수소차를 비롯해,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의 장거리 전기차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친환경차 세계 2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외부 환경변화에 더욱 신속히 대응하고 미래 자동차산업을 선도할 것"이라며 "고객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고객 최우선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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