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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3분기 정제마진 증가 '화색'


수요 늘어나는데 일시적 공급 부족으로 정제마진 오름세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정유업계가 3분기 실적을 받아들고 나란히 웃었다.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공급 부족으로 정제마진이 급등했고, 이로 인해 업황이 2분기에 비해 훨씬 좋아지며 결정적으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는 모두 정유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3분기 실적 상승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1조7천589억원, 영업이익 9천63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5%, 13.2% 증가했다. 에쓰오일은 매출액 5조2천118억원, 영업이익 5천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0%, 376.1% 늘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매출 3조3천392억원, 영업이익 2천7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121.7% 실적이 개선됐다.

오는 9일 실적발표를 하는 GS도 GS칼텍스의 실적 개선에 따라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에프앤가이드를 보면 GS의 3분기 연결기준 예상 매출은 4조766억원, 영업이익은 5천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93%, 22.13%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업체들이 나란히 호실적을 거둔 것은 정제마진 상승으로 인한 정유사업부문의 실적 증가 덕분이다. 3분기 들어 정제마진(석유제품을 판 가격에서 원자재 등의 가격을 뺀 수치)은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일시적인 공급 부족 등으로 오름세였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배럴당 평균 6.5달러였던 정제마진은 8월 8.5달러, 9월 9.0달러까지 치솟았다.

더욱이 하반기 들어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정유사들의 재고평가이익이 증가한 것도 정유부문 호실적에 한몫했다. 7월 초 배럴당 45.9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9월 평균 53.66달러로 확연한 증가세를 보였다.

실제로 각 업체들의 3분기 정유부문 실적은 전 분기에 비해 뚜렷한 개선세였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125억원을 기록했던 정유부문 영업이익이 3분기 5천264억원으로 급등했다. 2분기 정유부문에서 85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던 에쓰오일은 3분기 336억원의 흑자를 거두며 대반전을 이뤘다. 현대오일뱅크도 2분기 1천305억원에서 3분기 1천85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

비정유 부문도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면서 호실적에 한몫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화학·윤활유 부분의 영업이익 비중이 48%다. 비정유 부문의 실적 자체는 2분기와 크게 변화가 없었지만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나간 셈이다.

특히 3분기 누적 영업이익에서 화학, 윤활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2%에 달한다. 이로 인해 SK이노베이션은 석유기업에서 에너지, 화학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딥 체인지'가 빛을 발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에쓰오일도 석유화학에서 905억원, 윤활기유에서 1천263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39%를 비정유 부문에서 거뒀다. 현대오일뱅크도 화학부문을 맡고 있는 현대케미칼과 윤활기부분을 맡고 있는 현대쉘베이스오일이 전체 영업이익의 32%를 차지하며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 증가로 상반기에 비해 정유부문의 업황이 좋아진 데다가, 비정유 부문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며 정유업체들이 나란히 실적 상승을 이뤘다"며 "4분기에도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 등으로 정제마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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