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30년 역사의 용산 나진상가, 사모펀드 IMM에 매각


"용산전자상가 교통 요충지…대규모 유통단지로 키울 예정"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국내 최대 전자제품 유통단지인 '나진상가'가 IMM인베스트먼트에 팔린다. IMM은 이곳을 대규모 유통단지로 키울 계획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나진전자월드(나진상가)를 운영하는 나진산업은 최근 IMM과 나진전자월드 인수 계약을 진행 중이다. 현재 IMM은 한 대형 회계법인을 통해 나진전자월드에 대한 현장실사를 진행 중이다. 인수예정가는 약 2천600억원 규모로 IMM은 실사를 거쳐 최종 인수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국의 '아키하바라'로 불리는 나진전자월드는 원효상가·전자랜드·선인상가 등으로 구성된 용산전자상가에서 가장 큰 규모의 유통채널이다. 부동산 임대업체인 나진산업은 과거 청과물시장이었던 용산역 서부에 용산전자상가 최초로 나진전자월드를 세웠다. 이 일대 나진산업이 소유한 건물만 총 7개(10~20동)로 부동산 부지 총 합이 9천평에 달한다.

나진산업은 지난 7월 창업주인 고 이병두 회장이 타계하면서 10명의 자녀들에 대한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나진전자월드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진산업은 2015년 32억원, 2016년 33억원의 당기순손실(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약 30%에 육박하는 나진전자월드 공실률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IMM은 화장품 브랜드 '미샤'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의 최대주주로, 최근 국내 최대 여성 의류 전문 온라인 편집숍 'W concept'를 운영하는 더블유컨셉코리아를 인수하는 등 유통 분야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앞서 IMM은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과 쿠팡·위메프 등 이커머스 기업에도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IMM은 용산전자상가 일대 재개발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약 21만㎡ 규모의 용산전자상가는 이커머스의 활성화와 PC산업의 쇠퇴로 상권이 노후화되면서 재개발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올 초 서울시는 이 일대를 복합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오는 2022년까지 5년간 2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IMM은 5~6년 후 용산전자상가 일대가 재개발되면 나진전자월드가 위치한 지역을 대규모 유통단지로 키울 계획이다.

실제 용산은 유통·관광분야의 초신성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최대규모의 6성급 관광호텔인 '서울드래곤시티'가 이달부터 운영을 시작했으며 인근에 아모레퍼시픽 신사옥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HDC현대아이파크몰과 CJ CGV도 올 하반기 쇼핑과 문화가 결합된 'CGV용산아이파크몰'을 리뉴얼 오픈하고 집객에 나선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용산전자상가 일대는 강북과 강남을 잇는 서울 최중심부에 입지해 있는 데다, 지하철 1·4호선은 물론 경의중앙선과 KTX, ITX까지 연결돼 있어 서울과 지역을 잇는 역할도 한다"며 "공항철도와 신분당선까지 연결되면 유동인구가 확 늘어나기 때문에 대규모 유통단지가 들어서기에는 최적화됐다"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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