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빅뱅 上]버블 우려 vs 성장 지속

블록체인 기반 기술혁신 의미…투자자보호 미흡은 문제


[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버블 우려 등 시장 불안요인이 상당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 양상이다.

◆급성장한 가상화폐 시장

올 들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시장은 대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빗썸 측에 따르면 올해 가상화폐 전체시장 규모는 지난해 5월 대비 1천600%나 성장한 상태다.

특히 국내에서의 성장률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국내 가상화폐의 일일평균 거래량은 2015년에 비해 72배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15배 증가한 세계 일평균 거래량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국내 가상화폐 일일 거래량도 코스닥 전체 거래량을 넘어선 상황이다.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인 빗썸의 지난달 19일 하루 거래량은 2조6천억원을 기록하며 전날 코스닥 거래대금인 2조4천300억원을 뛰어넘었다.

거래가 가능한 가상화폐 종류도 1천 종을 넘어섰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전 세계적으로 거래가 가능한 가상화폐는 총 1천98종으로, 전체 시가총액은 1천668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상화폐, 튤립 버블 닮아…가격 등락 심해"

이처럼 가상화폐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한 이유는 가상화폐의 가격급등폭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단기간 고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개발 초기 0.08센트에서 출발해 올해 초에는 900달러대에 거래됐던 비트코인은 지난 1일 4950.72달러(코인데스크 기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최근 중국발 악재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튤립버블보다 심한 사기로, 언젠가는 폐지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튤립버블이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튤립 가격을 놓고 일어난 과열 투기현상을 일컫는다.

◆"버블 우려에도 성장 지속될 것"…"투자자 보호 미흡 개선해야"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성장세는 계속되리라는 평가도 있다.

지난 13일 벤처투자자인 차매스 팔리하피티야는 CNBC 콘퍼런스에 참석해 "전 세계 모든 이들의 의지 및 행동을 제어할 수 있지 않는 한 비트코인의 대중화 현상은 이미 돌이킬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투기 자본의 유입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비트코인의 기술혁신성으로 인해 향후 가상화폐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수영 국제금융센터 애널리스트는 "버블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는 금융거래 비용을 낮추고 참여자 간 정보 비대칭(information asymmetry) 문제를 완화해 경제 효율성을 제고할수 있는 금융혁신"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보호가 미흡하다는 점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황 애널리스트는 "과도한 규제는 혁신을 저해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정부 규제는 시장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그러나 투자자 보호 등 가상화폐 시장 성장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규제는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가상화폐를 활용한 해외송금 시 테러 및 자금세탁 등 불법적인 목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신원확인절차 등 대응규제 마련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김나리기자 lil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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