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2017] 타이트라 사장 "IT아이디어 담는 그릇"

타 전시회와 달리 대만서 잘할 수 있는 IT 제조업 기반으로 선회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모든 스타트업, 모든 업체들이 모두 솔루션만을 제공하면 정작 제품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와 잘 결합해야만 한다. 하드웨어는 주목도가 줄어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중요하다. 컴퓨텍스는 대만이 잘할 수 있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한 글로벌 기회의 장 역할을 해줄 것이다"

월터 예 타이트라 사장은 29일 타이트라 본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컴퓨텍스가 대만의 강점인 제조업과 글로벌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될 것이라 자신했다. 타이트라와 타이베이컴퓨터협회(TCA)는 오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컴퓨텍스 2017을 연다.

컴퓨텍스는 PC 산업을 중심으로 하드웨어 기술이 강성했을 때 글로벌의 이목을 집중시킨 아시아 대표 ICT 전시회로 성장했다. 하지만 모바일 시대로 진입하면서 내외부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세가 한풀 꺾였다.

월터 예 사장은 "작년부터 컴퓨텍스의 방향을 바꿨다. 이전에는 제품 위주로 운영됐지만 이제는 애플리케이션 지향이다. 올해 애플리케이션 관련만 144곳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열리는 CES는 자동차로도 유명하고, 또 자원도 많아 그 쪽으로 많이 전환됐다. MWC도 모바일쪽으로 방향을 바꿔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대만의 경우 자동차로도 모바일로도 유명하지 않다"며, "하지만 제조업에 있어서는 경쟁력을 확보해두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IoT 응용쪽으로 중점을 옮겼다. 애플리케이션 기업들과 솔루션, 게이밍 기어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월터 예 사장은 컴퓨텍스가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 가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컴퓨텍스가 스타트업과 관련해 아시아 기업 위주로 편성돼왔고, 각각의 영역에 있는 기업이 참여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다가올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는데 타이트라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자부했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4차산업혁명에 대해서도 대만이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월터 예 사장은 "대만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공업 4.0이라고 표현한다. 이에 맞춰 로봇이나 관련된 여러 제품 등을 통해서 생산 응용,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스마트머신 등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 있어 가장 잘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현재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월터 예 사장에 따르면 대만의 강점인 제조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써 컴퓨텍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운영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설립된 스타트업 전용 전시관인 ‘이노벡스’가 핵심이다. 이노벡스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 프랑스, 중국, 미국 등 23개국 272개 스타트업과 비즈니스 인큐베이터가 참가한다. 이러한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는 그릇으로써의 역할을 자처한 셈이다.

실제로 이노벡스 예산이 지난해보다 높게 책정됐다. 올해 2000개 부스가 이노벡스에 꾸려진다. 게다가 포럼과 피칭이 더 많아졌으며 그에 따른 유명인 초청에도 공을 들였다. 예산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

컴퓨텍스가 외부 기업들을 내부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면 내부에서 외부로 나가는 방법은 '아시아 실리콘밸리 프로젝트'로 꽃피운다.

월터 예 사장은 "컴퓨텍스를 통해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아시아 실리콘밸리 프로젝트를 밀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대만 스타트업과 IoT 기업이 조금이라도 다른 글로벌 업체와 연결할 수 있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고자 대만 정부에서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실리콘밸리 프로젝트는 지난해에도 강조한 부분이다. 대만 정부 주도로 스타트업 설립부터 이미 설립된 업체들을 외국 기업과 연관지을 수 있도록 IoT 부문에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타이트라는 컴퓨텍스가 발판이 돼서 참여한 스타트업이 많은 나라에 홍보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조만간 미국 실리콘벨리도 방문할 계획이다.

대만 정부는 타오위안 공항에 산업단지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월터 예 사장은 "각종 물류업체가 포진돼 있는 곳으로써 스마트물류나 스마트매디컬 등과 연관지어 더 빨리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복잡한 이유로 계획만 하고 있는 단계"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타오위안 공항 주변은 건물 설립을 위해 부지를 다지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월터 예 사장은 "몇년 전에 도시를 정리한 바 있다. 타오위안은 그 다음 단계다. 현재 쇼핑센터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공항철도도 운영된다. 이와 더불어 아시아 실리콘밸리와 연관지을 수 있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타오위안시는 한국의 인천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타이트라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도 협력관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컴퓨텍스 2017 이후 오는 7월 타이트라 임원이 방한해 더 많은 제안을 가지고 논의할 예정이다.

월터 예 사장은 "제조업이 강한 나라에서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한국도 제조업이 강하다. 코트라가 한국 기업을 데리고 해외로 나가는 것처럼 대만도 마찬가지다"라며, "대만은 제조에 있어서 기반이 굉장히 좋다. 엔지니어도 많다. 언어적으로도 영어와 중국어가 통해 세계 진출에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대만 정부에서도 중소기업을 격려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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