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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주도 서버용 CPU 정조준…AMD 에픽 '출사표'


내달 파트너사 통해 출시, 제온 대항마로 주목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인텔의 서버용 CPU 시장 독주에 AMD가 출사표를 던진다. 차세대 젠 아키텍처를 앞세워 소비자용 시장에서 반등의 기회를 잡은 AMD가 서버 시장 재도약에 도전한다. 업계에서는 선택지가 늘어난만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MD는 내달 서버용 CPU '에픽(EPYC)'을 출시한다. 단일칩에서 인텔 제온 대비 더 많은 코어를 탑재하고 넓은 메모리 대역폭과 고속 입출력 채널을 지원한다.

리사 수 AMD CEO는 "젠 코어의 향상된 성능과 효율성은 AMD의 기술력을 대표한다"라며, "지난 4년간 이 제품을 위해 많은 투자를 했다.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젠 코어 기반 제품 출시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용 PC CPU 시장과 마찬가지로 서버용 CPU 시장도 인텔이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다. 인텔은 이 시장에서 무려 90%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ARM과 퀄컴 등이 x86이 아닌 ARM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 서버 시장을 개척하고자 했으나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인텔에 대적할 수 있는 업체로 꼽히는 AMD 역시 1%도 채 안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0년 중후반까지만 하더라도 AMD는 PC 시장에서는 애슬론과 서버 시장에서는 옵테론 등이 선전한 바 있다. 특히 서버용 시장에서는 인텔에 대적해 20% 가량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다만 성능 격차로 인해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AMD가 새롭게 내놓는 서버용 CPU는 지난 2015년 8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로드 투 젠 행사에서 코드명 '네이플스(Naples)'이라는 명칭으로 첫 언급됐다. 이 자리에서는 AMD가 4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설계한 차세대 젠(Zen) 아키텍처 기반의 PC용 CPU인 코드명 서밋릿지(라이젠)도 모습을 드러냈다.

'네이플스' CPU는 지난 3월 정식으로 소개됐다. 네이플스 프로세서는 32개 젠(Zen) x86 코어와 64스레드의 시스템온칩(SoC) 구조로 설계됐다. 인텔의 22코어 제온 대비 45% 더 많은 코어가 내장됐다. 8개의 메모리 채널을 탑재하고 있다. 2소켓 서버 기준으로 16개의 채널을 통해 최대 4TB DDR4/32DIMMS 메모리를 지원한다.

총 128개의 PCie 3.0 레인을 제공한다. 고속 I/O 기술도 접목됐다. 별도 칩셋이 필요없는 통합형 구조가 채택됐다. AMD의 인피니티 패브릭 기술을 통해 2소켓 소버에서 2개 네이플스 프로세서를 연결할 수도 있다.

포레스트 노로드 AMD 엔터프라이즈 임베디드 및 세미커스텀 사업 그룹 총괄 수석 부사장은 "AMD 네이플스 프로세서는 AMD가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다지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방대한 규모의 최신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기존에 불가능했던 탁월한 프로세스 처리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드명 네이플스 CPU는 지난 17일 AMD 파이낸셜 애널리스트 데이를 통해 ‘에픽’이라는 정식 브랜드명을 갖게 됐다. 에픽 프로세서 탑재 서버는 다양한 파트너사를 통해 6월부터 출시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성능에 대해서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반응이나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그간 보수적인 서버 시장에서 선택지가 없어, 협상에서 유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용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서버 시장에서는 특히나 인텔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것이 사실"이라며, "AMD 에픽이 탁월한 성능과 유연한 확장성을 보여준다면 점유율 반등을 노려볼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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