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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케이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SAN·IP네트워킹 사업 등 뿔뿔이 해체 흡수

[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솔루션 명가 '브로케이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지난해 브로케이드를 인수키로 한 브로드컴이 브로케이드의 IP 네트워킹 사업을 잇달아 매각키로 하면서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30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브로케이드의 각 사업부가 인수합병(M&A) 절차에 따라 새로운 기업에 흡수된다.

IP 네트워킹 사업 중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사업은 익스트림 네트웍스에 흡수되며,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킹 사업은 아리스 인터내셔널에 인수될 예정이다.

또 스토리지 네트워크(SAN) 사업은 브로드컴에서 진행한다.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와 관련한 소프트웨어(SW) 사업의 향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브로드컴의 브로케이드 인수 완료는 오는 7월 30일로 예상된다. 각 기업은 브로케이드컴의 인수 절차가 마무리 되는 대로 1~2달 내에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브로드컴은 브로케이드를 59억달러(한화 6조 5천950억원)에 인수키로 발표했으며, 브로케이드의 SAN 사업부를 인수하되 IP 네트워킹 사업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브로케이드의 SAN 사업을 인수하면, 기존 브로드컴의 SAN 사업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브로케이드의 글로벌 SAN 시장 점유율은 70~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IP 사업을 인수할 경우, 주요 고객사를 경쟁자로 둘 수 있다. 브로드컴의 주요 고객사인 시스코, HPE아루바 등은 IP 네트워킹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브로드컴은 SAN 사업을 흡수하되 IP 네트워킹 사업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보였고, 최근 관련 사업을 잇달아 매각했다.

지난달 브로드컴은 루커스 와이어리스 사업과 ICX 스위치 사업을 아리스 인터내셔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브로케이드는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킹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5억달러(한화 1조6천767억원)를 들여 루커스 와이어리스를 인수했지만, 브로드컴이 브로케이드 인수를 결정한 뒤 ICX 스위치 사업을 포함한 루커스 와이어리스 사업을 8억달러(한화 8천942억)에 처분했다.

이어 지난 29일 브로드컴은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사업부를 익스트림 네트웍스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거래금액은 5천500만달러(한화 약614억원)다.

이처럼 브로케이드의 각 사업부가 뿔뿔이 흩어지면서 지난 2001년 설립된 한국 지사의 20여명의 인력은 사업부에 따라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이용길 브로케이드코리아 지사장은 "각 사업부가 다른 회사로 가지만 제품은 그대로"라며 "브로케이드는 사라지지만 제품은 계속해서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이 제품 판매와 서비스 중단을 걱정하지만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브로케이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본사를 둔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지난 1995년 설립됐다. 회계연도 2016년(2015년 11월 1일~2016년 10월 31일)기준 매출은 23억4천600만달러(한화 2조6천221억원)을 기록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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