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헌법재판소가 10일 전원 일치로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자 국내 증시는 상승반등한 후 평온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도 헌재 결정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번 결정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시장 내 안도심리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정국과 2008년 4월 이명박 정권 광우병 사태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 역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 또는 불분명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탄핵안 인용 결정이 시장의 서프라이즈로 연결될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탄핵 선고 이후 60일 이내에 차기 대선이 치러지며 신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를 견인할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 2015년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질서 있는 탄핵안 확정-신정부 출범 및 정책 방향 제시 조기화-정책 기대감 부활' 과정을 거치며 금융시장이 상승 반등한 바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탄핵 결정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 강화에 기반한 상승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각종 경제 지표들이 호조를 나타냈음에도 정치 불확실성으로 위축됐던 투자 심리가 헌재 결정을 계기로 다시 회복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는 "정치 불확실성보다는 대외적으로 펀더멘털이 회복되는 구간이라는 점이 국내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아울러 야권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위치에 놓이면서 그들이 주장했던 민생경제·내수회복·경제민주화 정책이 가시화 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 등 헌재 결정 이후 남은 절차들이 진행되면서 재계 관련 종목들에 변동성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탄핵 인용으로 '사드 리스크' 줄어들 듯
전문가들은 탄핵 결정으로 그동안 국내 증시를 뒤덮었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리스크도 일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탄핵안 인용은 직접적으론 친중 성향이 우세한 야권 신정권 출범에 대한 기대를 자극할 공산이 크다"며 "이는 사드 배치 관련 증시 파장이 집중됐던 화장품·음식료·유통·미디어 등 중국 대상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소비재 주가 낙폭만회 시도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 애널리스트 역시 "야당 쪽이 사드 재협상 등을 이야기 하고 있는 데다, 설사 사드 배치가 진행된다 하더라도 차기 정부에서 속도 완급 조절에 나서는 등 심사숙고하는 태도를 보여주면 중국에서도 수위 조절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정치 불확실성과 중국측 통상보복 영향으로 바닥장세를 이어갔던 코스닥 중소형주도 기지개를 켤 것으로 기대했다. 유력 대선주자 관련 정치 테마주 역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치 테마주의 말로는 언제나 비참했던 점을 고려하면 대표주 가리기에 신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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