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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펀드 전성시대](상)박스피 지친 투심 해외펀드로


다양한 상품에 비과세 매력…연말까지 가입해야 10년 비과세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판단이 쉽지 않은 시기다. 코스피지수가 한동안 박스피에 갇혀 등락을 거듭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인기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좋은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거나, 사모펀드에 관심을 두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국내 투자자를 위한 해외투자 펀드 및 사모펀드 시장 현황과 투자요령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2016년말 기준으로 국내 펀드 설정액(469조3천117억원) 중 주식형 자금(73조6천891억원) 비중은 15.7%로, 2005년(12.8%)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박스피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는 곳은 해외다. 그 중에서도 곧 출시 1주년을 맞는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7년 1월말 기준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의 총 판매 잔고는 1조824억원으로, 지난달에만 약 8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형 공모펀드의 전체 설정액이 18조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1년 만에 빠르게 성장한 셈이다.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는 자산의 60% 이상을 해외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1인당 3천만원 내에서 최대 10년간 매매·평가 이익 및 환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존 해외주식형 펀드의 경우 매매차익 및 환차익에 대해 최소 15.4%에서 최대 41.8%의 세금이 부과됐던 점을 고려하면 비과세 매력이 꽤 크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처럼 의무가입기간도 없어 상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납입한도 내에서 자유로운 매매 및 입출금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더욱이 올해 말까지만 가입할 수 있는 '한정판' 상품인 만큼 먼저 담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당장 투자 계획이 없더라도 소액으로 일단 계좌를 만들어 놓고 나중에 여유가 될 때 추가 투자를 해두라는 귀띔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주식형 펀드는 투자 수익률 제고를 위해 포트폴리오에 반드시 넣어야 할 투자 상품"이라며 "올해까지 2~3개 펀드에 가입해 놓고 리밸런싱(자산재분배)이 가능한 상태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비과세 해외펀드 중 수익률 효자는 '러·브 펀드'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어떨까.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으로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의 6개월간 수익률은 5.0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1.36%에 그쳤다.

주로 러시아·브라질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이하 러·브 펀드)가 수익률 상위에 올랐다. 수익률 상위 10위 펀드 중 세계 금광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IBK골드마이닝(43.29%)'과 일본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이스트스프링다이나믹재팬(30.10%)'을 제외하고는 러·브 펀드가 대부분이다. 국제 유가가 회복하면서 산유국인 러시아와 브라질의 주식시장 호조가 이어진 덕분이다.

러·브 펀드 중에서도 미래에셋브라질러시아업종대표 펀드가 가장 높은 수익률(26.34%)을 기록했으며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26.33%) ▲KB러시아대표성장주(26.16%)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25.95%)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25.15%) ▲KB브라질 (22.27%) ▲NH-아문디러-브(21.71%)가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 수익률만을 가입기준으로 삼아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는 가입 후 10년간 가장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예컨대 지난해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러시아펀드 수익률이 올해 들어 한 자릿수로 꺾인 데다, 달러 강세로 유가 상승세가 제한되면서 러시아 펀드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만큼 과거 수익률만 좇아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ETF도 '직구'가 대세…다양한 상품으로 투자 매력↑

금융지식이 많지 않은 초보 투자자라면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비과세 해외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고려해볼 만하다.

해외주식투자전용계좌를 개설해 비과세 해외주식형 ETF를 올해 연말까지 매수하면 해외주식형 펀드와 같은 조건으로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가입·환매에 며칠씩 걸리는 펀드와 달리 ETF는 일반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할 수 있어 거래하기가 쉽고 운용보수도 펀드보다 적은 편이라는 장점도 갖췄다.

최근에는 다양한 투자 기회를 찾아 해외에 상장된 ETF에 직접 투자하는 '직구족'도 느는 추세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말 기준으로 세계 증시에 상장된 ETF는 4천479개에 달한다. 이 중 미국 지역에만 1천585개(36.2%)의 ETF가 상장돼 있다. 수만큼이나 상품 종류도 다양하다. 지수 변동 폭의 3배를 쫓는 '레버리지·인버스 3배 ETF'나 '비트코인 ETF' 등 국내에서 보기 힘든 상품들이 즐비해 자산 배분에도 적합하다. 투자 범위가 넓은 만큼 수익창출 기회도 많다는 설명이다.

해외 상장 ETF에 투자하려면 증권사에서 해외 주식 거래가 가능한 계좌를 만든 뒤, 원화를 현지 통화로 환전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매매하면 된다. 단, 해외 통화로 ETF 종목을 거래하는 만큼 환차익은 물론 환차손도 발생할 수 있다.

수익의 25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며, 초과분에 대해서는 22%의 양도소득세를 낸다. 연간 금융소득 2천만원이 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의 경우, 분리 과세를 통해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 ETF를 거래할 때(최대 41.8% 과세)보다 적용 세율을 낮출 수 있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 투자 ETF 상품 수가 앞으로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국내와 해외 증시 간 시차와 운용방법의 특수성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괴리율 문제에 대해서 사전에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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