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in]"대체투자도 P2P로…소액 사모펀드 효과"

서준섭 비욘드플랫폼 대표 "금융권 연계해 수익성·안정성 UP"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저금리 시대,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면서 대체투자 사모펀드에 관심을 두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소액투자자가 최소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인 사모펀드 투자에 선뜻 나서기란 쉽지 않아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따뜻한 서민금융'을 강조해온 비욘드플랫폼이 대체투자 전문 P2P 금융플랫폼 '비욘드펀드'를 출시한 이유다. 비욘드펀드는 연 6~18% 수익률을 목표로 부동산·실물자산·법인대출 등 다양한 대체 자산에 투자하는 P2P 상품을 중개하고 있다.

서준섭 비욘드플랫폼 대표(사진)는 "비욘드펀드는 펀드 그 이상의 펀드를 지향한다"며 "고액 자산가 위주였던 사모펀드의 진입장벽을 낮춰 소액투자자에게도 주식형 펀드와 예금금리 이상의 수익을 안겨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삼일회계법인 전무 출신으로, 국민행복기금 자문 및 정부기금운용평가단 평가위원 등을 지낸 서민금융 전문가다. 카드사·대부업체 등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다가 파산하는 사람 중에서도 일부만 정부 주도의 서민금융상품 혜택을 볼 수 있는 데 한계를 느낀 그는 돌연 핀테크 사업에 뛰어들었다.

비욘드플랫폼은 지난 2015년 저금리 대환대출을 통해 카드빚 이자를 30% 인하하겠다는 목표로 기관투자형 P2P 모델인 '써티컷(30CUT)'을 공개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금융당국이 자산운용사를 포함한 모든 기관의 P2P 투자 참여를 불허하면서 써티컷 상품 출시가 끝내 무산됐다. 이후 출범한 사업이 '비욘드펀드'다.

서 대표는 "써티컷에서 다뤘던 개인 금전 채권도 넓은 카테고리에서 보면 대체투자 영역에 속한다"며 "창업 당시 써티컷이 시장에 안착하면 일반 투자자도 참여할 수 있는 '대체투자 전문 크라우드 플랫폼'을 론칭할 계획이었는데 써티컷 출시가 미뤄지면서 비욘드펀드 출범 시기를 앞당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도율 0%는 허상…투자자 보호장치로 안전성↑"

비욘드펀드가 수익률만큼이나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투자 안정성'이다.

비욘드펀드는 증권사·자산운용사가 주력했던 대체투자 상품을 P2P 영역에서도 가능케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제도권 금융사가 취급하는 수준의 상품만을 취급해 투자 위험을 줄이겠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P2P 금융이 제도권 금융사가 하지 않았던 분야에 도전장을 낸 것과는 다른 점이다.

이를 위해 비욘드펀드는 서 대표가 회계법인 재직 시절 쌓은 인맥을 활용해 제도권 금융사와 전략적 제휴관계(Alliance)를 맺고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예컨대 기존 금융사가 추진 중인 딜 중 투자 단위가 소액이거나, 내부 규정상 업종 제한이 있는 상품을 중개하는 식이다.

서 대표는 "금융사의 경우 보통 규모의 경제를 생각해 100억 단위로 투자하는데, 투자 단위가 5억~10억인 사업은 아무리 투자 매력이 높아도 선뜻 투자하기가 어렵다"며 "이처럼 제도권 금융기관이 검증한 대체투자 자산 중 부실이 없는 상품 위주로 중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비욘드펀드는 업계 최초로 부도채권 발생 시 미상환 원금의 90%를 보장해주는 손실보전보험 '세이프가드90'을 모든 투자 상품에 적용했다. 보험금은 비욘드펀드 최초적립금(3억원)과 투자자의 보험료(매달 투자원금의 0.1%)로 마련된다.

서 대표는 "부도율 0%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제 여러 가지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다 보면 부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이때 P2P 특성상 투자자가 모든 손실을 떠안게 된다"며 "부도율의 2배 정도를 손실보전보험금으로 적립하면 미래에 부실이 발생해도 투자자에게 원금에 가까운 금액을 보상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금이 어느 정도 쌓일 때까지 매출의 상당 부분을 갹출할 계획"이라며 "P2P 플랫폼이라고 해서 단순히 상품을 중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 손실이 발생했을 때 나 몰라라 하지 않고 회사도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전략에 힘입어 제1호 상품인 금 대체투자 상품(골든로드)는 오픈 15분 만에 마감됐다. 향후 공연·매출채권·주식담보대출 등 다양한 자산을 바탕으로 한 투자 상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P2P 시장 초창기에 뛰어든 기업의 경우 올해부터 대출 만기가 돌아옵니다. 지금은 부도율이 얼마인지 알 수 없지만, 트랙레코드(과거성과)가 쌓이면 부도율도 가시화되겠지요. 3~4년 후 P2P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부도율이 P2P 기업의 성패를 가를 겁니다. '부도율 0%'는 없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한 회사가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으리라 생각합니다."

◆써티컷, 포기란 없다…연내 출시 예정

서 대표는 올해 안에 써티컷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우선 지난달 2일 금융위원회에 요청한 '은행연계형 P2P 투자행위'에 대한 법령해석이 나오면 이에 맞춰 사업을 재편할 예정이다. 시범사업 격으로 일반법인 대상 자금 조달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해외 펀드를 통한 투자자 모집도 모색 중이다. 문제는 해외 기관투자자의 기대 수익률이 국내 기관투자자보다 높아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대출 이자 인하 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신용카드 대출이자를 30% 낮추겠다는 설립 취지가 흔들릴 수 있다.

서 대표는 "해외 투자자가 국내 투자하려면 환 헤지나 엑시트(투자금 회수) 세금 등 추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목표 수익률이 높다"며 "플랫폼 입장에서는 목표 수익률에 맞는 대출자를 선별해야 해 좁은 타깃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회계 법인을 그만두고 핀테크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격려의 문자를 많이 받았는데 최근엔 위로의 메시지가 주를 이룹니다. 그러나 올해 개인 신용 대출부터 대체투자 영역까지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종합투자회사로 거듭나면 2~3년 뒤에는 매머드급 P2P 회사가 돼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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