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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스노우를 탐낸 이유


외신, '스노우, 페이스북 인수 제의 거절'…성장 잠재력 인정

[성상훈기자] 페이스북이 네이버의 동영상 SNS 서비스 '스노우' 인수를 타진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스노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일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스노우 인수를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스노우는 지난 여름 한국, 일본, 중국에서 안드로이드와 iOS 애플리케이션 공식 스토어에서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3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지난 7월에는 뉴욕 타임즈에 소개된 뒤 '아시아의 스냅챗'이라는 호칭까지 뒤따랐다. 마크 주커버그는 이후 스노우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고 인수 의사를 타진했으나 거절당했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라인을 미국과 일본에 동시 상장시킨 네이버 역시 스노우의 성장 가능성 때문에 이 같은 인수를 거절했다는 것.

실제로 지난달 라인은 스노우에 4천500만달러(513억원)를 투자하는 등 라인과 스노우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때 스노우 기업가치는 1억8천만달러(2천52억원). 1년 된 신생 회사로는 나쁘지 않은 금액이다. 라인은 일본, 태국,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시장 이외의 지역에서는 사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인은 스노우가 해외 시장 확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테크크런치는 분석했다.

◆스노우, 어떤 서비스길래?

스노우는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개발한 동영상 기반 SNS 서비스다. 자신의 얼굴을 촬영해 10초 내 짧은 동영상으로 만들어 친구들과 공유하는 기능이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동물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의 효과를 더해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얼굴을 꾸밀 수 있다. 1020세대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는 8천만건을 돌파했다.

글로벌 월활성사용자수(MAU)도 4천100만건에 달한다. 수치만 놓고 보면 카카오톡과 맞먹는다. 성장 과정도 라인보다 가파르다보니 향후의 성장 가능성을 볼때 인수를 거절할만 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노우가 인기를 끌면서 네이버는 지난 7월 자회사 캠프모바일에서 스노우를 분사시켰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지난 7월 춘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기자들과 만남을 통해 "많은 리소스와 포커스를 해외에 맞추고 있고 차세대 라인으로 스노우, 브이, 웹툰 등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늘 우리 기술과 노하우로 해외 서비스를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네이버가 구글, 페이스북과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해외 서비스를 키우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마당에 페이스북에 이를 팔리도 없다는게 업계 분석이다.

◆페이스북, 스노우 탐낸 이유는?

현재는 스냅으로 이름을 바꾼 스냅챗도 2017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상장되면 회사 시가 총액은 250억달러(28조5천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이고 40억달러(4조5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은 3년전 스냅챗 인수를 제의한 바 있다. 인수가격은 30억달러(3조4천억원). 당시 업계는 에반 스피겔 스냅챗 CEO의 이같은 결정을 '실수'라고 비판하기도 했지만 스냅챗은 결국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스노우가 스냅챗처럼 괄목할 만큼 성장 할 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현재까지의 과정을 보면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페이스북 역시 스냅챗과 유사한 기능을 어느정도 선보이고 있다.

최근 투자전문회사 파이퍼제프리가 지난해 봄에서 올 초까지 16~18세 젊은층 7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소셜플랫폼 선호도 결과를 보면 스냅챗은 지난해 봄 선호도 13%(4위)에서 1년후 28%로 올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10대 선호도는 1년새 3% 오른데 반해 스냅챗은 15%나 증가했다는 점에서 페이스북이 스노우를 노리는 이유에 대한 답은 어느정도 나와 있는 셈이다.

한편 네이버 관계자는 "스노우가 다양한 기업에서 인수 제의를 받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페이스북 관련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역시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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