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난파선 키 잡은 정진석, 과제 '첩첩산중'


총선 후유증·당청관계 재정립·여소야대 정국 장애물

[윤미숙기자] 새누리당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가 4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야당 지도부 예방을 시작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여당 최초 '원외 원내대표'라는 화려한 기록을 세우며 취임했지만 20대 총선 참패로 흔들리는 새누리당, 난파선과 다름없는 '새누리호(號)' 키를 잡은 정 원내대표의 앞길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비대위 구성·무소속 복당 당내 현안 산적

당장 정 원내대표는 지도부 공백을 메우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주도해야 한다. 비대위는 다음 전당대회까지 당 지도부 역할을 맡게 되는 만큼 인선을 놓고 고질적 계파 갈등이 재점화 할 수 있는 민감한 부분이다.

일단 정 원내대표는 비대위의 성격부터 규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원내대표 경선 토론에서 "비대위의 성격은 혁신위냐, 전당대회 준비 실무형이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방점이 '혁신'에 찍히느냐, '실무'에 찍히느냐에 따라 비대위원장의 정치적 무게감 뿐 아니라 비대위 전체의 위상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다만 정 원내대표는 구체적 구상과 관련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독단적으로 하지 않고 여러 의원들의 중론을 모아서 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의원 복당 문제도 정 원내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핵심은 유승민·윤상현 의원 복당 허용 여부다. 친박계는 비박계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유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고 있고, 비박계에서는 친박 핵심인 윤 의원의 복당에 부정적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도 정 원내대표는 당내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겠다는 입장이다.

◆당청관계·대야협상 어떻게 풀어갈까

반면 정 원내대표는 당청관계에 있어서만큼은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수직적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당청관계를 수평적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아무리 지시한다고 해도 원내 2당, 여소야대 상황에 어떻게 관철시키겠느냐"라며 "청와대에 있는 사람들이 다른 별에서 온 사람들이 아니다. 당청 간 협치를 해서 갈 수밖에 없다는 걸 다 안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수평적 당청관계를 실현하기 위해 당·정·청 고위 회동 정례화, 여·야·정 정책협의체 상시 가동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여소야대, 원내 제2당 원내사령탑으로서 야당과의 관계를 설정하는 문제도 중요 과제다. 박근혜 정부 임기 후반, 주요 법안의 운명이 정 원내대표의 협상력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 원내대표는 임기 중 박근혜 정부가 중점 추진 중인 노동개혁 관련 법안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야당인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반발이 거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다른 경제 관련 법안들도 마찬가지다.

일단 정 원내대표는 이날 선출될 더민주 신임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등과 적극 소통하며 협상 여지를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여소야대 3당 체제 정치 질서는 3당이 머리를 맞대고 협치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난파선 키 잡은 정진석, 과제 '첩첩산중'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