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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실수? 샤오미 '미밴드' 써보니


한 달 가는 배터리와 피트니스 기능 강점

[민혜정기자] 샤오미의 스마트밴드 '미밴드' 가격은 14.99달러(약 1만7천원)로 경쟁사 제품의 10분의1 수준이다.

미밴드는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지 않아 폰 없이 밴드로는 운동량을 즉각 확인하기 힘들어 보였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 빼고는 장점이 별로 없어 보이는데 이 기기의 판매량은 올해 3분기까지(카날리스 기준) 1천만대가 넘는다. 소비자들이 호기심이나 가격만으로 샤오미에 지갑을 열었을지 궁금해 미밴드를 써보기로 했다.

처음엔 화면이 없어 답답하기도 하고 사용방법도 불편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환경(UX)에 젖어들더니, 나중에는 '샤오미가 소비자 니즈를 정확히 읽는구나'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미밴드는 가격이 가격인지라 포장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삼성이나 애플처럼 박스 포장이 돼 있었다. 박스를 여니 LED 조명이 달린 코어(본체), 고무밴드, 충전기기가 나왔다.

미밴드는 이 코어를 밴드에 넣거나 충전기기에 꽂아 사용할 수 있다. 방수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고무밴드에 코어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빡빡해 코어를 밴드에 꽂을 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고무밴드에 본체만 달려 있으니 차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가볍기는 했다.

미밴드를 착용한 상태에서 운동량이나 수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에 '미핏'(Mi Fit)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한다. 미핏은 안드로이드폰 뿐만 아니라 아이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미밴드는 블루투스로 연동된다.

항상 디스플레이가 있는 워치나 밴드를 사용했기 때문에 처음엔 화면이 없는 미밴드가 불편했다. 하지만 몇 가지 조명 상태만 알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빨간 불은 방전을 의미한다. 코어를 충전기기에 꽃고 충전을 시작하면 충전 상태에따라 초록불이 하나씩 켜진다. 완충이되면 초록불 3개가 들어온다.

스마트워치나 밴드는 기기가 작아서 충전하는게 번거로운데 미밴드는 디스플레이가 없고 전력량을 최소화해서 배터리가(용량 41mAh) 무려 30일정도 간다. 충전을 일주전에 했는데도 배터리는 80%이상 남아있었다. 생활방수와 방진 기능(IP67등급)도 제공해서 머리를 감을 때나 세수를 할 때도 빼지 않아도 됐다.

피트니스 기능의 경우 다른 스마트워치나 밴드와 유사했다. 걷거나 달린 거리를 측정해 소모 칼로리량을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목표치로 설정해놓은 운동량을 달성했는지도 알려준다. 이를 일별로 막대 그래프로 비교해서 보여주기도 한다.

전화 알림도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에 전화가 오면 밴드에 진동이 오고 파란 불도 켜진다. 업무를 보거나 회의를 하는데 스마트폰을 보기 힘들 때 편리한 기능이었다.

사실 미밴드의 기능은 특별할게 없다. 여기에 디자인도 투박한 편이다. 하지만 '1만원밖에 안하는데 쏠쏠하네, 고장나도 버리면 되고'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배터리가 한달이나 간다는게 무척 마음에 들었다.

미밴드를 써 본 결과 샤오미의 저력은 '가성비 최강'이라는 인식을 보조배터리나 미밴드같은 액세서리 기기에 계속 심어 브랜드 파워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샤오미는 최근 심장 박동 측정 센서를 넣은 미밴드 후속작 '미밴드 펄스'를 출시했다. 가격은 미밴드보다 1달러만 올렸다. '고장나면 버리면 되는' 미밴드 펄스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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