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독자적인 정치세력화에 본격 나서면서 지난 대선 당시 정치권의 화두였던 정치 개혁이 다시 수면 위로 떠 오를 지 주목된다.
지난 대선 당시 모든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내놓았던 것은 정치 개혁이었다.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후보, 안철수 후보 모두 여러 정치개혁 방안을 내놓으며 이를 통해 우리 정치를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 중에서도 안철수 의원은 국민들의 정치 변화에 대한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기존 정당 구도의 지각 변동을 촉발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대선이 끝난 후 끝없는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논란 속에서 정치권의 정치 개혁 약속은 사실상 사라졌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도 당의 위기 속에서 대표로 취임할 당시 당의 강력한 개혁을 선언하고 당사 축소, 주요 현안인 지방선거 기초단위의 정당 공천 폐지 문제에 대해 전 당원 투표 등을 실시했지만, 이후 연이은 여야 갈등에 휘말렸다.
이같은 상황에서 안철수 의원은 지난 28일 정치 세력화를 선언하고 기존 정치권의 교체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낡은 틀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담아낼 수 없어 이제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고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물론 안철수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기존 야권과 차별화되는 '새 정치'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안철수 의원이 신당의 주요 화두로 제기한 공정과 복지는 이미 기존 야당에서 주요 화두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새 정치를 상징하는 인물 역시 제시하지 못했다.
그러나 안 의원은 지난 총선과 대선 당시 국민들의 정치 변화 요구의 상징 격이었다. 양당제 구도의 현 정치에서 안철수 의원이 자리잡으려면 결국 강력한 정치 개혁 요구가 현실 정치의 구도가 돼야 한다.
안 의원은 향후 전국을 돌며 '새 정치 국민토론회'를 개최하고 정치 변화에 대한 동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에 정치 개혁의 요구가 민주당에서도 흘러 나왔다. 수도권 3선인 최재성 의원이 성명을 통해 "안철수 현상의 힘을 보태 주는 것의 절반은 민주당의 혼란 상황"이라며 "안철수 의원의 새 정당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을 정해야 하고, 민주당 혁신의 길을 숙의해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정치권은 1년 째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논란에 휩싸여 있지만 여야는 모두 이 국면이 해를 넘겨서는 안된다는 공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향후 정치권의 주도권을 결정할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또 다시 기성 정치권에서 개혁의 목소리가 터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이 우리 정치권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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