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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메모리 덕에 이익률 '껑충'


2분기 이익률 20~28% …D램 공급 부족이 원인

[박웅서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분기 20%가 넘는 고(高) 이익률을 달성했다. 메모리 사업을 위주로 하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특성 때문에 벌어진 현상으로 하반기에도 이런 상황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26일 삼성전자(대표 권오현)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DS부문에서 매출 17조500억원, 영업이익 2조9천3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중 2분기 반도체 사업에서는 매출 8조6천800억원, 영업이익 1조7천600억원을 기록했다. 이익률은 20.2%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5일 실적 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회사측은 2분기 매출 3조9천330억원, 영업이익 1조1천140억원을 올리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이번 실적은 특히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는 것과 이에 따라 28.3%라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들의 고(高) 이익률을 더욱 뚜렷하게 보여주는 지표가 있다.

세계 반도체 시장 부동의 1위인 인텔의 실적 변화다.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적은 인텔은 지난 1년새 영업이익률이 28%에서 21%선까지 크게 떨어졌다.

◆원인은 D램 가격 상승 탓…공급 부족 당분간 이어질 듯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이익률이 크게 오른 이유는 D램 가격 상승과 관련이 깊다.

최근 D램 시장에서는 PC용 D램을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스란히 수혜를 본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D램 시장을 70% 이상 점유하고 있는 지배적 사업자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2.4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 성장했다. 이는 지난 1분기 1.97달러와 비교해도 22% 가량 오른 가격으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분위기다.

이같이 PC D램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업체들이 급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D램 생산에 집중하느라 PC D램 생산 비중을 줄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기준 삼성전자는 모바일 D램 비중을 55%로 크게 늘린 대신 PC용 D램 비중은 15%대로 깎았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모바일 D램과 PC D램 비중은 각각 40%, 30% 수준이다. 삼성에 비해 PC D램 비중이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과거에 비해 모바일 D램 비중이 많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모바일 D램이 늘어났다고 이들의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PC용 D램은 최근 가격이 오른 것이지만 고성능, 저전력으로 구동되는 모바일 D램은 원래 PC용 D램보다 가격 프리미엄이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바일 D램 시장에서도 70% 이상의 합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D램 가격은 당분간 고가를 유지할 전망이다.

IC인사이츠는 D램 ASP가 오는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50% 성장한 2.5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분기 때의 2.42달러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가격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일본 엘피다의 파산 등 메모리 시장에서 경쟁자가 줄어들면서 그만큼 가격 변동성도 적어졌다. 시장 70%를 점유하는 두 업체가 공급을 늘리지 않는데 가격이 저절로 내려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와 관련 앞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동수 사장도 "이제 수요, 공급단이 줄어들면서 서로 예측이 가능해져 치킨게임이 필요 없어졌다"며 "반도체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단의 각 업체들이 예측 가능성이 높아져 서로 무리한 경쟁을 하는 경우가 사라지는 '자율보정능력'이 높아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D램 가격 상승에 따라 올해 세계 D램 시장은 전년 대비 28% 성장하며 3년 만에 다시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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