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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MS, 통합 플랫폼 전쟁 '신호탄'


모바일-데스크톱 OS 조직 통합…융합 신호탄?

[김익현기자] "드디어 진정한 통합 플랫폼 삼국지가 시작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마지막으로 운영체제(OS) 통합 추세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LA타임스가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MS는 지난 주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데스크톱과 모바일 분야로 나눠져 있던 OS 사업을 하나로 통합했다. 운영체제 부문은 윈도 폰 수장 역할을 해 왔던 테리 마이어슨이 맡게 됐다.

플랫폼 시장의 강자인 애플과 구글도 MS보다 한 발 앞서 분리돼 있던 데스크톱과 모바일 OS를 하나로 통합했다. 이로써 데스크톱과 모바일OS 융합 경쟁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신호탄…올들어 구글, MS 연이어 동참

운영체제 조직을 가장 먼저 통합한 것은 애플이었다. 애플은 지난 해 크레이그 페더리히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 부사장에 임명했다. 페더리히는 당시 조직 개편으로 컴퓨터 OS인 맥OS와 모바일 부문인 iOS를 함께 관장하게 됐다.

지난 해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 전까지 애플은 두 OS 간 연관성을 높이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대표적인 게 맥OS용 앱스토어를 만든 점을 꼽을 수 있다.

애플은 또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7 버전부터는 데스크톱 이용자들도 아이북스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능은 이전까지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만 구현됐다.

지난 3월엔 구글도 비슷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안드로이드 부문을 이끌던 앤디 루빈이 사임하고 크롬OS 수장이던 선다 피차이 부사장이 안드로이드와 앱 부문까지 총괄하도록 한 것.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구글이 마침내 안드로이드와 크롬OS를 하나로 통합하려 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그러자 에릭 슈미트 회장까지 나서서 "두 OS 통합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피차이 역시 5월 와이어드와 인터뷰에서 "크롬과 안드로이드는 모두 거대한 오픈 플랫폼이다"면서 "각자 맡은 역할을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MS가 지난 주 단행한 조직개편에서도 OS 통합은 화두로 떠올랐다. 그 동안 갈등이 끊이지 않았던 데스크톱과 모바일OS를 테리 마이어슨 한 사람이 총괄하도록 한 것. 이를 통해 두 OS가 좀 더 유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MS의 복안이다.

LA타임스는 "MS가 셋 중 가장 늦게 OS 조직을 통합했지만, 모든 플랫폼에서 통하는 단일 OS를 향한 움직임은 가장 공격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MS는 윈도8을 내놓으면서 데스크톱 뿐 아니라 모바일 OS 기능까지 담당하겠다는 야심을 감추지 않았다. PC에서도 터치스크린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 특히 MS는 윈도8에 시작 버튼을 없애는 등 데스크톱 시대의 인터페이스를 탈피하려고 안간힘을 다했다.

MS는 최근 시작 버튼을 부활하는 등 한 발 물러서긴 했지만 여전히 '데스크톱과 모바일의 융합'이란 거대한 꿈을 버리지는 않고 있는 듯하다.

◆당장은 OS통합보단 유기적 결합 쪽에 무게

애플, 구글, MS 등 플랫폼 시장 3대 강자들이 이른 시일 내에 단일 OS를 실현할 수 있을까? 앞에서 살펴봤듯이 겉으로 드러난 모양만 살펴보면 금방이라도 단일 OS로 향해 갈 것 같은 분위기다.

하지만 현실을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3사가 경쟁적으로 OS 조직을 통합한 것은 '단일 시스템 구현'이란 큰 목표보다는 갈등 해소란 측면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구글이다. 구글은 최근 들어 안드로이드가 TV 같은 대형 기기 쪽으로, 크롬이 모바일 쪽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두 조직 간의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두 사업 부문은 지난 해 안드로이드 기기에 크롬 브라우저를 도입하는 과정에 한 차례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다.

피차이가 통합 조직 수장을 맡게 된 것도 이런 부분을 고려한 조치였다. 가트너의 캐롤라이나 밈라네시 애널리스트는 지난 3월 구글의 조직 개편 직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피차이가 양 부문을 총괄함에 따라) 안드로이드와 크롬이 서로 갈등할 가능성은 줄어들게 됐다"고 전망했다.

애플과 MS 역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데스크톱과 모바일 OS 융합을 꾀하고 있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둘이 잘 조화되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LA타임스는 "3사의 통합 플랫폼 전략은 혁명적인 쪽이라기 보다는 점진적 진화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두 OS 담당자들이 좀 더 유기적으로 협력하도록 하는 데 무게중심이 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언제까지 이 상태로 머물러 있진 않을 전망이다. LA타임스는 "(OS 전략에 관한한) 세 회사는 비슷한 시기에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모바일과 데스크톱 OS를 통합하게 될 것이란 얘기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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