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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 사장직 유지한다…재파업 일촉즉발


여 "사장 문제 있지만 해임은 부적절"…야 "이사회 보이콧할 것"

[강현주기자] 김재철 MBC 사장 해임안이 부결됨으로써 김재철 사장은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최근 재파업을 의결한 MBC 노조가 언제 파업을 재개할지 주목된다.

8일 방송문화진흥회는 김재철 사장 해임안 표결을 실시했다. 그 결과 찬성 3표, 반대 5표, 기권 1표로 부결됐다.

해임안을 상정했던 야당 추천 이사들인 최강욱, 선동규, 권미혁 이사는 이번 결과를 규탄하며 "방문진 이사회 보이콧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 측 이사들은 김재철 사장이 ▲국민적 합의와 방문진 동의 없이 MBC 민영화 추진 ▲파업기간 중 공영방송 CEO로서 리더십 부재 ▲파업종료 이후의 조직 정상화 의지 부재 ▲체제유지를 위한 직원 불법 사찰 감행 ▲업무상 배임과 개인비리 의혹 등 도덕성 논란 ▲방문진을 무시하는 행태를 이유로 해임을 촉구했다.

하지만 여당 측 이사들의 반대에 부딪쳐 해임안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여당 측 이사들은 MBC의 경쟁력 저하와 파업문제를 사장 탓으로만 돌리긴 어렵기 때문에 해임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여당 측인 김광동 이사는 "사장의 품격, 리더십,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야당 측 주장은 일리가 있지만 지금 MBC의 문제가 사장만의 문제라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며 "작년까지 수익을 냈고 경영상의 문제가 없었으며 올해 불거진 문제들의 원인은 파업"이라고 했다.

김 이사는 "본질적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 방송사 프로그램 질적 향상을 생각해야지 사장 해임만으로 해결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여당 측 차기환 이사도 "노조가 공정방송을 이유로 파업을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장의 법인카드 문제 등 개인비리 문제를 얘기했다"며 "김재철 사장도 바람직하지 않았지만 공정방송 회복이 이유라면 내외부의 의견을 청취하고 심의 등을 통해 해결해야지 이런식은 정치 투쟁일 뿐"이라고 해임을 반대했다.

이에 선동규 이사는 "노조가 다 잘한건 아니지만, 파업 등 노조의 행동도 사장 능력의 범주 안에 있다"며 "그럼 MBC 출범식까지 거슬러 구조적 근본적 문제를 방문진이 다 해결한다는 것인가? 방문진의 역할은 오늘의 문제에 초점을 두고 해결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강욱 이사도 "방문진에 부여된 권한과 책임은 사장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고 임면을 결정해야 하는 것"이라며 "(여당 측 이사들이) 노조를 문제삼지만 숱한 책임을지고 해고됐으며 이상한 교육이나 받고 있는데 이를 사장에게 문책하지 않는 게 공정한것인가"라고 말했다.

최 이사는 "모두 김 사장의 자질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면서 다른 이유들을 들어 해임을 반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권미혁 이사는 "여당 측 이사들과 더 이상 논의하는 게 의미가 없다"며 "아직 기한은 정하지 않았지만 당분간 이사회 보이콧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MBC 노조 측은 이날 오후 1시30분에 MBC 본사에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노조 측은 "해임안 표결 결과 등을 지켜본 후 파업 재개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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