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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朴 인혁당 발언'에 십자포화


대선 경선 후보·인혁당 사형수·성명서 내며 전방위 압박

[채송무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지난 1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인혁당 발언'에 대해 야권이 십자포화를 퍼부으면서 대선 정국의 가장 핫한 이슈가 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물론 민주통합당 소속 의원들은 성명서를 제출하며 박 후보를 향해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문재인·손학규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 후보는 11일 열린 TV토론에서 박 후보의 '인혁당 발언'을 동시에 질타하며 공격에 나섰다.

문 후보는 "인혁당 사건의 부당함은 당시부터 온 천하가 아는 거였고 재심으로 무죄가 확인됐다"며 "재심판결은 앞의 판단이 잘못됐고 (앞선 판결을) 무효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후보는 "박 후보가 인혁당 사건을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한다'고 하는 것은 법치주의·민주주의·사법제도는 물론 더 나아가 헌법까지 부정하는 것"이라며 "그런 인식으로 어떻게 민주주의, 복지국가를 이뤄나갈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손 후보 역시 "지금에 와서 '두 개의 판단이 있다'는 이런 역사인식을 가지고 나라를 맡으려고 하는지 의문"이라며 "대통령의 덕목 중 하나는 시대를 잘 파악하는 것인데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또 "박 후보가 민주주의에 대한 그릇된 인식, 법치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가지고 복지와 경제민주화를 하겠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그래서 박 후보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혁당 사건 사형수 출신인 유인태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아침 의원총회에서 박 후보의 '인혁당 발언'은 '부관참시'라며 울부짖었다.

유 의원은 "박 후보는 '위안부는 강제 동원 흔적이 없어 고노 담화를 취소하겠다'는 작자들보다 더 하다"며 "아버지 때 피해 당한 분들에게… 부관참시하면서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감정을 참지 못하고 굵은 눈물을 흘렸다.

유 의원은 "갑자기 끌려갔던 사형수들은 사형까지 가면서 가족 면회 한번 안 시켰다"며 "대법원 판결은 75년 4월 8일 오후 2시였는데 사형 대상자는 이미 오전에 안 풀리는 '미제 수갑'으로 바꿨다. 사형 집행에 이미 착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소속 국회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된 성명을 통해 박 후보의 인혁당 발언을 규탄했다.

의원들은 "박 후보의 인혁당 발언은 초사법적인 헌정질서 파괴 행위"라며 박 후보는 박정희 정권 때 사법부를 권력의 시녀로 만들었던 그 인식을 그대로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의원들은 또 "박 후보는 노무현 정부 당시인 2007년 재심을 '나에 대한 정치 공세' '이것이 한국 정치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며 "대통령의 역사 의식의 부재는 나라 전체의 큰 불행"이라고 질타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집권당의 대선후보가 헌정질서 파괴적인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다면 그가 민주국가를 이끌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올바른 역사인식과 함께 사법부 독립에 대한 분명한 답변을 요구한다"고 물었다.

민주통합당의 전방위적 질타에 가해지자 새누리당 조윤선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내고 "새누리당은 이 사건과 관련된 두 개의 판결이 존재하지만, 재심판결이 대법원의 최종적인 견해라는 것을 존중한다"며 "박 후보 역시 이 같은 사법부의 재심 판단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a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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