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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삼성 카메라 1등 전략의 첨병, 'NX20'


'쉽게' 그리고 '유용하게'…스마트폰에 경쟁 선언

[박웅서기자]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 카메라 시대다. 삼성전자는 2012년 올해부터 자사 카메라에 '스마트'라는 수식어를 붙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25일 발표한 미러리스 카메라 'NX20'은 의미 있는 제품이다. NX20은 전작 NX11 이후 1년 넘게 걸린 삼성 카메라 최상위 모델이다. 또 소비자 입장에선 내가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바로 올릴 수 있도록 미러리스 최초로 와이파이를 내장했다. 카메라 내부 UI도 스마트폰처럼 쉬워졌다.

스마트 카메라란 무엇일까. 단순히 디지털 카메라에 와이파이 모듈만 집어넣는다고 스마트해지는 건 아니다. 삼성전자는 그간 자사 디지털 카메라에 많은 '실험'를 해왔다. TV, 스마트폰 등 많은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해 온 삼성전자가 카메라에 대해선 어떤 1등 전략을 내세웠을지 궁금하다.

NX20을 보면 삼성이 카메라에 대한 분명한 방향을 정했다는 느낌이다. 삼성 카메라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이제부터 파해쳐본다.

◆그립은 안정감 있게, 디스플레이는 회전형으로

가볍게 외관부터 훑고 가자. 전체적으로 마감이 깔끔하다. 때문에 바디가 꽤나 단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NX20은 NX5, NX10, NX11의 계보를 잇는다. 때문에 작고 슬림한 DSLR 콘셉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립부의 굴곡이 살짝 비스듬한 형태라는 점만 빼면 전작들과 거의 같은 생김새다. 그립은 보기보다 안정감 있게 손에 잡혔다.

물론 NX210, NX1000 등 다른 스타일의 NX 모델들이 함께 출시됐기 때문에 일부러 DSLR 형태를 유지했다고 보는 편이 적절할 듯 하다.

요즘 추세에 따라 디스플레이는 회전형으로 바뀌었다. 다른 NX 시리즈의 디스플레이는 아직 고정형이다. 터치스크린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뒷면 버튼 배치는 전작들과 조금 다르다. 같은 시기에 나온 다른 NX 모델과 통일성을 맞추기 위해서인 듯 하다.

◆모든 기능 조작할 수 있는 만능 'Fn 버튼'

사람들이 와이파이 등 다른 기능에 현혹돼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쉬운 조작성은 삼성 카메라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어쩌면 와이파이 기능보다 '스마트'가 더 잘 드러나는 부분이라는 생각도 든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출시하는 카메라를 통해 일관되게 편리하고 쉬운 UI를 강조하고 있다.

우선 모드 다이얼을 돌려보자.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다이얼이 돌아가는 모습이 재현되고 각 모드에 대해 설명해 준다.

기능(Fn)키는 카메라 바디와 렌즈에 각각 하나씩 있다. 렌즈에 있는 i-Fn 버튼은 삼성전자가 예전부터 강조해 왔다. 버튼을 누르면 옛날 필름 카메라처럼 렌즈 경통을 돌려 직접 조리개를 조이거나 열 수 있다.

바디에 있는 Fn키는 재밌다. 타사 카메라의 기능키에는 보통 하나의 기능만 할당할 수 있는데, NX20에 있는 버튼은 조리개, 셔터스피드, 노출, ISO, 화이트밸런스(WB), 등 다양한 기능을 모두 조작할 수 있다. 픽쳐 위저드나 스마트 필터, 색상 강조와 같은 부가 기능도 변경 가능하다.

버튼을 누르고 카메라 뒷면 휠을 통해 원하는 곳에 위치시킨 후 윗면에 있는 휠을 움직이면 해당 기능이 바뀐다. 각 기능을 직접 선택해 조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때는 그림으로 알기 쉽게 표현된다. 예를 들어 WB 설정시 맑은 날은 태양으로, 흐린날은 구름으로 표현된다.

◆와이파이1 - 리모트 뷰파인더

모드 다이얼을 보면 Wi-Fi(와이파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눈에 띈다. 삼성 스마트 카메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기능이다.

와이파이 모드는 총 6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모바일링크 ▲리모트 뷰파인더 ▲소셜 공유 ▲이메일 ▲스카이 드라이브 ▲자동 저장 ▲TV 공유 등의 기능이 스마트폰 앱 형태의 아이콘으로 표시된다.

모든 기능이 신기하고 재미 있지만 여기서는 대표적인 기능 몇 가지만 추려 소개한다.

'리모트 뷰파인더'는 카메라 디스플레이에서 보이는 영상을 스마트폰으로도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이를 이용하면 멀리서 카메라에 손을 대지 않고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선 일단 같은 이름의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해야 한다.

실제 앱을 작동시켜봤다. 사진을 촬영하기 앞서 플래시, 타이머, 화질 등을 결정할 수 있다. 스마트폰 화면에 뜬 촬영 버튼을 누르니 카메라와 똑같이 작동한다. 초점을 맞추고 바로 찍히는 게 생각보다 반응이 빨랐다. 거리가 꽤 떨어져 있어도 작동했다. 어두운 환경에선 내장 스트로보가 튀어나와 플래시를 터뜨려준다.

이제 더이상 내 사진을 찍고 싶은데 주변에 대신 찍어줄 사람이 없다고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또 카메라 바디의 셔터 버튼을 직접 누르지 않기 때문에 흔들림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와이파이2 - 모바일링크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두번째 기능, '모바일링크'를 소개한다.

이 기능은 NX20으로 촬영한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옮기는 기능이다. 촬영할 때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게 아니라 이미 찍어서 메모리에 저장돼 있는 사진 가운데 원하는 걸 선택해 옮기는 방식이다.

모바일링크는 리모트 뷰파인터와 마찬가지로 NX20에서 나오는 와이파이 신호를 스마트폰에서 잡는 방식이다. 카메라에서 모바일링크 기능을 선택하면 스마트폰에서 해당 와이파이를 잡으라는 설명이 나온다.

이 기능 역시 스마트폰에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가 필요하다.

◆와이파이3 - 소셜 공유

'소셜 공유'는 페이스북, 피카사, 유튜브, 미투데이 등 4가지 SNS를 지원한다. SNS 대표격인 트위터가 빠진 건 아쉽다.

활용도는 높은 편이다.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릴 때 사진을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옮기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주변의 와이파이를 잡아 작동하지만 그냥 길거리에선 스마트폰 테더링을 연결해 이용할 수 있으니 장소의 제약도 사실상 없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디스플레이에서 터치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SNS에 접속할 때 일일히 휠을 돌리고 버튼을 눌러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사진과 함께 간단한 글귀를 남기는 건 너무 불편하다. 페이스북의 경우 인물사진에 태그를 달수도 없다.

게다가 인터넷에 사진을 올릴 수만 있을 뿐 잘 올라갔는지 확인하려면 결국 스마트폰을 다시 꺼내야 한다.

◆삼성이 이야기하는 '스마트 카메라'란…

삼성 스마트 카메라 NX20는 스마트폰과의 경쟁을 선언한다. 모바일 기기가 필요 없는 사진 공유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쉬운 UI와 다양한 편의 기능 역시 사용성을 극대화해 준다.

'공유'에 있어서 디지털 카메라가 스마트폰을 끝내 이길 수 있는가는 부차적인 문제다. 중요한 건 삼성 카메라가 스마트 카메라의 기준을 제시했고 이 덕분에 향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특히 와이파이를 활용한 여러 가지 기능들은 새로울 뿐 아니라 심지어 쓸 만하기까지하다. 하지만 각 기능들을 사용할 때마다 그에 맞는 앱을 개별적으로 설치하고 켜야하는 건 불편했다. 여러 기능을 하나로 합친 '삼성 스마트 카메라 통합 앱'이 필요하다.

결론을 내리자면 이렇다. 와이파이를 활용한 NX20은, 기대했던 것만큼 '유용'하다. 다른 카메라들과 '차별화'에도 어느 정도 합격점을 주고 싶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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