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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HP, "IBM이 비방 마케팅"…대체 뭔일?


한국HP, IBM에 법적 대응도 불사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IBM이 한국HP의 유닉스 서버를 '비방(?)'하는 내용의 자료를 만들어 영업에 활용한 것이 밝혀지자 한국HP가 발끈하고 나섰다.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한국IBM과 한국HP는 각각 52,9%와 29.3%를 차지하며 1, 2위를 달리고 있다. 양 측은 특히 매 분기 점유율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신경전을 벌이는 사이다.

최근 한국IBM은 수십 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제작, 한국HP의 유닉스 서버에 탑재되는 인텔의 '투킬라' 프로세서의 출시 일정이 늦춰진 점 등을 이유로 새 서버가 급조한 제품인 것처럼 묘사해 영업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료에는 또 차기 프로세서 '폴슨' 출시 일정도 내년을 훌쩍 지나 2012년이나 돼야 출시될 것이라고 단정하면서, 한국HP를 거짓말쟁이를 의미하는 듯 '피노키오'에 비유한 그림으로도 표현했다.

자료는 IBM 서버와 HP 서버를 'TPC-C'로만 비교해 HP 서버가 IBM에 비해 성능이 낮다고 주장하는 내용도 담고있다. TPC-C는 서버 성능을 측정하는 벤치마크 테스트 중 하나로 프로세서 코어당 성능을 평가하는 기준이다.

◆HP "아전인수식 비방, 해외라면 제소감"

고객사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은 한국HP는 발끈하고 진상조사에 나서면서 비방전이 법정 소송으로 비화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한국HP 측은 지난달 추석 연휴 전 한국IBM에 이 같은 행위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 법적 대응을 위한 사전 수순을 밟고 있다.

한국HP 관계자는 "아전인수식 해석을 통한 상도의에 어긋나는 행위로 고객의 정상적 이해를 흐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IBM이 근거없이 폴슨 프로세서 출시 일정을 2012년으로 늦어질 것이라고 단정하고 현재 주력 제품인 투킬라 프로세서에 대한 성능을 오해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 한국HP의 주장이다.

한국IBM이 강조하는 TPC-C 테스트의 경우 15년이나 지난 테스트 방식으로, 프로세서의 클록 속도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전체 서버 성능을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으며 균형 성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HP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이러한 행위는 제소감"이라며 "한국IBM이 이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법원에 제소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IBM은 자료는 내부 교육용으로 제작된 것으로, 조직적으로 유출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국IBM 관계자는 "해당 자료는 내부 교육용으로 제작된 것인데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 유출 경위를 조사중이며, 고객과 언론 등 대외적으로는 공인된 벤치마크 결과에 기반한 자료만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출 경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의사는 있지만, HP측 요구에 대해 중단 여부 언급은 피한 셈이다.

이와 관련, 해당 공공기관 프로젝트에 수주전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한국IBM 측 영업인력이 고객에게 이 자료를 직접 제시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경쟁이 가열되면서 상호 비방 마케팅에 불이 붙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경쟁사를 헐뜯는 메시지를 내보내는 '네거티브 마케팅'보다 내 제품이 좋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제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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