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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일본 개척'…인지도 높이는 게 관건


"네이버 재팬이 (일본 시장에서) 성공하면 기술력을 인정할 것인가?"

최근 NHN의 검색을 총괄하는 이준호 최고운영책임자의 '일갈'이다. 네이버(www.naver.com)의 높은 검색 점유율이 방대한 콘텐츠와 자본력에 의한 것 아니냐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 이렇게 반문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한국에서와 달리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 없으니, 안정적으로 일본에 정착한다면 기술력을 입증하는 게 아니냐는 것. 적어도 기술력에서는 일본에서 경쟁할 야후, 구글에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오픈베타 중인 네이버 재팬(www.naver.jp)은 네이버의 차세대 사업 중 하나다. 국내 검색 포털 시장의 성장 곡선이 완만해지는 상태에서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그러나 네이버 재팬에는 NHN차세대 성장 동력 외에도 '검색 기업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규 시장을 개척한다는 의미 외에도 일본 시장은 검색 강자 네이버의 기술력을 시험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은 무대일 것이기 때문이다.

NHN 지난 4월 "3년 이내에 일본 시장에서 두자릿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며 "일본에서 구글의 점유율이 증가하는 이유는 야후재팬의 검색 품질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지금이 들어가기에 좋은 타이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NHN은 현재 네이버 재팬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꺼리고 있는 상태다. 초기 단계로 주목도가 낮아 국내의 명성에 걸맞은 성과를 현재로서는 보여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롱텀(logn term)이 아닌 '롱롱롱텀' 사업이기 때문에 완전히 초기 단계인 지금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잘라 말했다.

일본에서 생각보다 낮은 네이버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싸움이 관건인 것으로 보인다. 기술력을 갖추는 것 외에 이 부분에 고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인터넷 시장을 호령하는 강자이지만 일본 내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인터넷 기업일 뿐"이라며 "이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인지도가 높지 않으니 우수한 인력을 채용하는데도 애를 먹고 있다. 국내 우수한 인력 여럿이 구글코리아에 입사하듯, 일본 내에서도 이름이 높은 구글재팬과 야후재팬을 선호한다는 것.

일본 현지 직원도 채용하고 있지만 아직 주요 검색 기술 개발 인력은 한국 엔지니어들이다. 그들이 일본어를 학습하거나 채용한 일본인을 통해 조언을 얻는 방식으로 일본어 검색 알고리즘을 연구하고 있다.

이미 구글과 야후가 호령하고 있는 일본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로서는 한국에서의 '영화'를 잊고 일본에서 '밑바닥'부터 다져야 하는 입장이다.

그간 한국 인터넷 산업은 '내수'에 그쳤다. 네이버가 제대로 준비해 나간다면 구글, 야후처럼 한국 서비스가 해외에서 널리 쓰이는 모습도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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