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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게임쇼 'GCO 2009', 한국기업 덕에 흥행참패 모면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GC에서 분리, 올해 첫 출범한 GCO가 한국 기업의 덕으로 흥행참패 위기를 모면했다.

GCO는 매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개최되던 명문 게임 박람회 GC에서 분리 독립했으나 MS와 소니, 닌텐도, EA 등 해외 메이저 게임사들이 일제히 GCO에 참석하지 않고 GC 참관을 선택하며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온라인게임 특화 전시회라는 컨셉트로 출발했으나 블리자드 마저 독일 쾰른에서 열릴 예정인 GC를 선택, 전시회 성립 자체가 불투명해졌으나 NHN을 비롯한 한국의 19개 게임사가 공동관을 구성하며 대거 참여, 구색을 갖춘 것이다.

실제, 31일부터 현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GCO2009는 한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양상이다.참여 업체 중 가장 큰 규모로 전시관을 구성한 NHN이 '카로스 온라인' '카르마2' '헉슬리' 등의 신작과 자체 게임 제작툴 '게임오븐'을 소개하며 현지인들의 이목을 끌었다.

컨퍼런스를 통해 김정호 한게임 대표와 모리카와 한게임 재팬 대표, 윤정섭 NHN USA 대표가 참여, 각국의 기자들에게 한게임의 글로벌 시장 공략 전략과 사업현황을 공개했다.

김정호 대표는 "당초 북미서비스 플랫폼 이지닷컴으로 북미지역 공략에 주력해 았으나 유럽 게이머들의 이지닷컴 유입이 늘어나며 스페인어, 독일어 서비스를 추가했다"며 "2008년 중 흑자전환한 이지닷컴이 2009년에는 2천만불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NHN USA 윤정섭 대표는 "향후 게임별로 포루투칼어, 이태리어 서비스를 도입해 유럽 이용자들을 위한 배려를 강화할 것"이라며 "'아바'와 '썬'을 북미,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후속 타이틀로 내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NHN과 함께 참여한 한국 기업들은 엔씨소프트, 넥슨, 액토즈소프트, 에덴엔터테인먼트, 게임파크홀딩스, 게임어스, GSP인터랙티브, JC엔터테인먼트, 조이맥스, 라이브플렉스, 엔소프트, 엔도어즈 등 총 19개사다.

여타 한국 기업들은 대부분 B2B 상담에 주력하는 수준으로 참여했고 이들의 참가를 위한 각종 비용도 NHN이 상당 부분 부담하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NHN이 이번 행사를 위해 투자한 비용은 10억원 가량에 달한다.

게임포지(Gameforge), 가미고(Gamigo), 빅포인트(Bigpoint) 등 독일 현지의 주요 서비스사들이 참여했고 이들 외에는 인지도와 사업 영향력을 갖춘 기업들의 전시참여를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 업체도 대부분 웹 브라우징 게임이 주요 매출원인 기업으로, 클라이언트 다운로드를 통해 즐길 수 있는 대용량 게임을 제공하는 한국과는 사업수준에서 크게 차이가 나는 곳들이다.

때문에, 다수 고객 및 바이어 유치· 노출 극대화· 상품 인지도 제고, 비즈니스 상담 활성화를 꾀하는 기존 대형 전시회에 비하면 그 내실이 다소 떨어질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정호 한게임 대표는 "GC가 매년 20만명 수준의 관람객을 유치했으나 분리독립한 GCO는 첫해인 올해에 7만5천명 정도의 집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만한 전시규모도 NHN의 '출혈'에 기반한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통해 가능했던 것이다.

전시장을 찾은 위정현 중앙대 교수도 "아무래도 콘솔게임 기반의 유명 기업들이 GC를 선택한 탓에 흥행열기가 떨어지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단촐한'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가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되었다는 목소리도 현장에서 들려온다.

MS와 소니, 닌텐도, EA, 블리자드 등 거대 기업들이 불참했지만 이들이 없는 만큼 온라인게임에 관심 있는 이용자들과 바이어들이 참여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한국기업 들이 정말 관심있는 관람객과 바이어들에 의해 조명받을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전시회에 참여한 한국업체의 관계자는 "사실상 세계 유명 전시회에서 한국 기업들이 들러리 취급을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형태의 특화 전시회가 오히려 내실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의 전시회 중 온라인게임이 주력인 전시회는 한국의 지스타와 중국의 차이나조이 등 아시아권 박람회 2개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명문전시회에서 '분가'한 GCO가 유럽권에서 최초의 온라인 특화 전시회로 자리잡아 한국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무대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라이프치히(독일)=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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